등록 : 2005.08.18 15:06
수정 : 2005.08.18 17:50
본프레레호의 잇단 졸전으로 축구 팬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오는 23일 기술위원회를 소집,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포함해 한국축구 전력 향상을 위한 총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논의한다.
축구협회는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A대표팀 현황 보고 및 진단'을 안건으로 2005년 제10차 기술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축구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코칭스태프 선임을 포함해 대표팀 운영에 관한 전권을 갖고 있는 기술위원회가 최종예선 자료를 분석해 현 대표팀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향후 대표팀 운영에 관한 마스터플랜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기술위원회 논의는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포함해 모든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해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같은 언급은 동아시아대회 직후 '팬들의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 감독 경질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한 협회의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축구협회는 현재 ▲현 감독 체제를 유지하면서 획기적으로 대표팀 전력 향상을 꾀하는 방안과 ▲중량감있는 수석코치를 선임해 현 코칭스태프 내부에 변화를 주는 안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감독을 교체해 월드컵 본선체제로 전환하는 안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표팀 경기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월드컵 예선결과의 정리와 분석의 자리인 만큼 냉정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17일 밤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끝난 직후부터 18일 오전까지 축구팬들의 항의섞인 전화 세례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고 한때 축구협회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이후 축구협회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 후속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국민과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무거운 마음이다"며 "기술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마스터플랜과 지원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김주성 이사도 "사우디아라비아전이 감독교체를 위한 모의고사는 아니지 않았느냐"며 "하지만 축구협회도 축구팬들의 비난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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