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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전문가 4인의 생각
(우)조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고함을 치며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본프레레 교체’ 전문가 의견
“마땅한 대안 없어 고민한다면 국내파 감독 기용 검토해볼만” ‘더 늦기 전에 바꿔라!’ 조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축구 전문가들의 판단은 대체로 절망적이다. 대부분 결론은 본프레레 감독한테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조심스럽게 국내파 감독 기용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독일월드컵(6.9~7.9)까지 10개월 남짓 시간이 남아 있다.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영입하더라도, 팀을 정비하는데 결코 촉박한 시간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종덕 서산시민구단 감독=축구가 잘 될 때는 감독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잘 안되고 막힐 때 감독의 구실이 나온다. 막히면 열어주고, 꼬이면 풀어주는 게 감독의 몫이다. 우리 선수들이 실력이 없다고 보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본프레레 감독이 선수들을 배치할 때 너무 단조롭게 한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선수 중에는 일벌도 있고, 여왕벌도 있고, 키 큰 선수도 있고, 작은 선수가 있어서 서로 조화하도록 해야 한다. 독일월드컵까지 10개월 남았지만 유능한 감독이라면 최단기간에 팀을 파악해서 장악할 수 있다. 국내 지도자가 맡아도 된다. 만약 외국인 감독이 꼭 필요하다면, 선수들을 잘 아는 국내 지도자를 동등한 입장에 두고 ‘쌍두마차’식 공동 감독 체제로 갈 수도 있다. 서현옥 전 축구협회 기술위원=본프레레 감독한테 가장 아쉬운 점은 전술 부재다. 한 예로 상대 공격이 1명이냐, 2명이냐, 3명이냐에 따라서, 또는 상대의 전술과 선수 기량차에 따라서 수비 전형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시종일관 3백만을 고집해 의아스러웠다.우리 선수들이 전술 이해력이나 기초 기술이 부족해 세밀한 축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체력적으로는 뒤지지 않고 자질도 있다. 새로운 감독이 어떤 사람이든, 책임감이 있다면 10개월의 시간이면 팀을 만드는데 충분하다고 본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는 이미 본프레레 감독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선 과정에서 해온 것이 있고, 막상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고민할 것이다. 만약 새 감독을 세운다면 국내지도자도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프로축구팀 한 감독=대표팀의 최근 부진은 선수를 탓할 게 못된다. 선수들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것은 감독이 몫이라고만 말하고 싶다. 감독 경질론에 대해서는 유임을 시키든, 경질을 하든 분명히 하나를 선택해 빨리 결말지어야 한다. 소모적으로 갈 필요가 없다. 다만,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나의 판단은 부정적이다. 전술대처 능력에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 본인이 능력이 부족하면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본프레레 감독은 코칭스태프나 기술위를 믿지 않는다. 부족한 것을 채우고 메워줄 수 있는 게 그들인데, 그들을 믿지 않고 일방통행식이다. 만약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한다면, 그 뒤에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축구협회는 후임이 외국인이냐 한국인이냐를 고심할 필요가 있다. 김창금 전종휘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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