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1 21:55
수정 : 2005.08.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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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전반 13분 자신이 얻어낸 벌칙차기를 오른발로 차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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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팀 박주영(20)이 ‘별중의 별’로 빛났다.
FC서울의 ‘천재 골잡이’ 박주영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K리그 올스타전에서 군더더기 없는 발재간과 중부팀의 선제골 활약으로 기자단 투표에서 51표 중 22표를 얻어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박주영은 올스타 인기상(상금 500만원)과 최우수선수상(상금 1천만원)를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신인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사례는 1995년 노상래, 98년 이동국에 이어 세번째다. 그러나 중부팀(서울 성남 수원 부천 인천 대전)은 남부팀(부산 울산 대구 포항 전남 전북 광주)에 2-3으로 졌다. 진 팀에서 최우수선수가 나온 것은 1991년 올스타전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질 수 없다” 팽팽한 싸움= 차범근 감독(중부) 대 허정무 감독(남부)이라는 중량감 때문일까? 승패를 떠나 축구팬을 위한 ‘한여름 밤의 잔치’ 임에도 두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박주영 대 이동국(남부)의 대표 골잡이 자존심 대결, 옛 플레이메이커 이관우(중부) 대 윤정환(남부)의 중원 대결, 영원한 라이벌 이운재(중부) 대 김병지(남부)의 은근한 신경전 등 흥미를 배가시키는 요인은 많았다.
첫 골문은 이날의 주인공 박주영이 열었다. 박주영은 전반 13분 날렵한 동작으로 골지역으로 들어가다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벌칙차기를 차분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이어 산토스(남부·전19분)-이동국(전38분)-공오균(중부·후20초)-산드로(남부·후42분)의 폭죽이 터지면서 3만2천여 관중은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휠체어 탄 ‘클론’의 공연= K리그 홍보대사인 댄스그룹 ‘클론’의 공연은 경기 전 열기를 끌어 올렸다. 교통사고로 인한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그라운드에 들어온 강원래는 동료 구준엽 등과 함께 ‘쿵따리 샤바라’ 등 히트곡을 열창해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하프타임 때는 롱슛 컨테스트가 열려 50m짜리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김병지와 백지훈(중부)이 롱슛왕에 올랐다.
왕년의 별들도 떴다= 올드(늙은) 스타라구? 어림없는 말. 우린 그라운드에 서면 모두 야생마야! 이날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K리그 홈커밍매치(올드 올스타전)는 황선홍(남부) 홍명보(〃) 등 낯익은 얼굴을 비롯해 69살 최고령 박종환(남부) 차범근(중부) 감독이 참여하는 이벤트 경기가 열렸다. 중·남부 팀으로 나뉘어 전·후반 60분 열린 이 경기(1-1무승부)에서 올드 스타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노병은 죽지 않는다’라는 말을 실감시켰다. 특히 황선홍은 은퇴 전 몸짓을 연상시키듯 섬세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첫 골을 성공시켜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김창금 기자, 최현준 인턴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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