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2 18:48
수정 : 2005.08.22 18:50
기술위 23일 교체여부 가닥
‘운명의 순간’이 왔다.
대한축구협회가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를 열어 조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여부를 논의한다. 기술위는 이 위원장과 강신우 부위원장, 8명의 기술위원 등 1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7월 출범한 본프레레호의 공과를 면밀히 평가해, 이 체제로 2006 독일월드컵을 맞을 것인지 아니면 감독을 교체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회택 위원장은 앞서 “빨리 결론을 내야 서로 편하다. 소신있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고, 이미 감독 경질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 행사 때는 최연장자로 참석한 박종환 대구FC 감독과 여러차례 귀엣말을 주고 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은 22일 전화통화에서 “본프레레 감독한테 더 이상의 기대는 버려야 한다”며 “(본프레레 감독이) 더 이상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경질 쪽에 무게를 실었다.
결론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강신우 기술위 부위원장은 “기술위 회의는 본프레레 감독을 포함해 대표팀 운용 전반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며 “(감독 경질과 관련한)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질을 결정하더라도 협회가 칼을 빼는 것보다는, 지난해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처럼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방식을 고민할 수도 있다.
기술위가 경질 대신 유임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이 21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책임보다는 “훈련할 시간이 없었다”라는 식의 변명조로 일관하면서 기술위 위원들한테 점수를 잃은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홍보실 관계자는 “감독직의 박탈과 유임 여부 결정은 기술위의 고유권한”이라며 “기술위 결정이 내려지면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없이 결정을 믿고 밀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전종휘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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