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7월 대한축구협회 첫 전임 지도자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호 감독은 어렵게 94년 미국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었지만 예선에서 일본과의 경기에 참패하며 자력으로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질 위기까지 내몰렸다. 차경복 당시 기술위원장의 사퇴로 파동은 일단락됐지만 김 감독은 본선에서 2무1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 결국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박종환 감독은 지난 95년 4월에 취임, 6월에 열린 코리아컵대회 준결승에서 약 체 잠비아에 2-3으로 패해 두달여 만에 퇴진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박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를 이끌고 리그 3연패를 이루는 지도력을 발휘, 이듬해 2월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했지만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치욕적인 2-6 패배를 당하면서 다시 경질됐다. 일각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후임으로 꼽고 있는 차범근 감독조차도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멕시코와 네덜란드에 잇따라 패하면서 현지에서 대회 도중 경질된 아픈 기억이 있다. 허정무 감독은 98년 10월 올림픽팀을 맡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본선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2승1패를 기록하고도 8강행이 좌절, 경질론에 휘말렸다. 후임 감독으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여론 때문에 그해 10월 레바논 아시안컵까 지 유임됐지만 결국 대회 3위에 머물면서 퇴진했다. 지난 2002년에는 히딩크 감독과 함께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 박항서 코치가 부산 아시안게임 감독 자리에 앉았지만 대회가 끝날 때까지만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협회와 갈등을 빚다 결국 해임되기도 했다. 한편 역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62명(중임 포함)의 평균 재임 기간은 약 8개월로 본프레레 감독이 사령탑에 머무른 약 14개월(432일)의 기간은 14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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