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3 17:00
수정 : 2005.08.23 17:33
국가대표 감독 경질 반응…일부선 본프레레 동정론 일어
“본 프레레도 못 미덥지만 축구협회도 각성하라.”
23일 대한축구협회가 본 프레레 국가대표 감독의 사퇴를 받아들인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판 여론이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로 모아지고 있다. 각종 포털 사이트 기사의견란에는 “본 프레레를 뽑은 기술위원회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으며, 본 프레레에 대한 동정론, 한국축구에 대한 탄식의 내용도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술맹’은 “감독을 뽑은 기술위원회도 책임을 회피하면서 사퇴 불가를 운운하는 마당에 단언컨대 누가 와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감독을 경질한다고 해서 변할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ch10hsm’은 “본 프레레 사퇴는 여론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이런 감독을 선임한 기술위원회는 왜 사퇴하지 않는가?”라고 물으며 “책임은 감독에게 물으며 자신은 나 몰라라 하는 기술위원회의 태도가 정말 우스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 누가 와도 또 국가대표팀 감독만이 책임을 지게 되었다”면서 “지금 축구협회 임원들은 한국 축구 현실을 오히려 퇴보시킬 사람들로만 가득 차 있다”고 축구협회 전체로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본 프레레 감독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되자 그를 동정하는 여론도 일고 있다. 아이디 ‘원땡이’는 “감독이 한번 놀다 싫증나면 버리는 축구협회의 장난감이냐”고 따지면서 “애꿎은 감독 경질하는 축구협회는 조기축구협회로 명칭을 바꾸라”고 일갈했다. 아이디 ‘굳바이 본 프레레’은 “나이지리아에서 좋은 선수 데리고 잘 놀다가 괜히 우리나라 와서 땀만 죽어라 흘리고 간다”며 “다른 나라에 가선 욕 그만 먹으라”고 떠나는 본 프레레에게 인사를 건넸다.
현실적인 관점의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한숨만’은 “이제 9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새로운 감독이 어떻게 팀을 꾸려가며 선수들을 훈련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한국축구의 앞날을 우려했다. 다른 누리꾼은 본 프레레를 비난하다가 막상 경질이 되자 동정론이 이는 것을 보고 “한국인들의 이중성을 엿볼 수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이디 ‘ykoh’는 “본 프레레 감독을 영입할 때부터 맘에 들지 않았으나, 일단 뽑았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맡겨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의 목표가 언제부터 4강이었냐”고 눈만 높아진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비판했다. ‘아리송송’은 “감독만 바뀌면 잘 하냐”며 “언론과 네티즌에 끌려다니는 한국축구가 안타깝다”는 탄식을 남겼다. 오승훈 인턴기자 painbird7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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