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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3 19:23 수정 : 2005.08.23 23:33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결정으로 사퇴가 확정된 조 본프레레 감독이 지난달 23일 오후 숙소인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마친 뒤 숙소로 들어가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조 본프레레(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사임했다.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프레레 감독이 어젯밤 축구협회 국제국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혀와 오늘 회의 결과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가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9월 중에는 새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0명의 기술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남짓 회의를 거친 뒤 이런 결정을 내렸다. 기술위는 본프레레 감독의 자진사퇴 의사를 수용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밝혔지만, 그가 최근까지만 해도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는 점에서 사실상 경질로 해석된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사퇴 뒤 사상 다섯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그해 6월17일 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은 본프레레 감독은 432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사퇴 결정이 알려진 뒤 기자들과 만나 “동아시아축구대회 뒤 사퇴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사우디전 패배 이후 사임을 결정하고 22일 저녁 축구협회에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다음달 2일 기술위를 열어 차기 감독 선임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국내파와 해외파를 총망라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훈련시간 안주고 이기기만 원하나”
본프레레 인터뷰서 섭섭함 토로

“축구팬과 언론은 2002년과 지금의 팀을 비교해왔는데 훈련시간과 지원 등에서 공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기기만을 원했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23일 사임이 확정된 뒤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축구협회와 팬들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테스트해 거의 완성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물러나는 게 아쉽다”면서도 “(대회 전) 이틀간 훈련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감독은 전 세계에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또 “2002년을 경험한 나이든 선수들을 뺀 후 젊은 선수들을 기용했지만 경험이 아무래도 떨어졌고, 긴장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아쉬워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연습 시간도 보장하지 않으면서 결과에만 초점을 맞춰 비판만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협회와 팬들에게 충고의 말도 덧붙였다. 본프레레 감독은 후임 감독에 대해서는 “훈련할 시간을 많이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대단히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젊은 수비수 중 한 명은 독일월드컵에서 우뚝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축구협회로부터 사임 압박은 없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출국 등을 포함한 본프레레 감독의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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