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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30 09:44 수정 : 2005.08.30 09:44

'독이 든 성배는 과연 누구에게 건네질까'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중도하차 이후 후임 사령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몇몇 세계적 지도자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고, 차기 감독에 대한 인터넷 설문조사도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홈페이지를 통해 보비 롭슨(72)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마이클 매카시(46) 전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 차범근(52) 수원 삼성 감독, 이안 포터필드(59)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대상으로 한 한국대표팀 차기 감독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을 정도로 한국 축구 후임 사령탑에 대한 관심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높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다음달 2일 기술위원회에서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후임 감독에 대한 큰 줄기가 잡히고 후보군이 압축되면 본격적으로 영입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본프레레 감독 영입 때 후보들을 공식 발표한 뒤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번 후임 감독 인선건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2001년 말부터 거스 히딩크, 움베르투 코엘류, 본프레레 등 외국인 감독을 세명이나 잇따라 영입하면서 세계축구계의 지도자들에 대한 기본 정보는 꽤 축적한 편이다.

다만 당장 한국 감독직을 맡을 수 있는지, 그렇다면 연봉은 어느 정도인지 등 시장상황에 대한 조사와 함께 코칭스태프 구성 문제 등 기본적인 협상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독이 든 성배, 그래도 매력 있다

외국 언론은 월드컵 4강 성적 이후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독이 든 성배'에 비유했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지도자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보자에 대한 기본적인 틀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지만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리인을 통한 간접적 협상 제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보비 롭슨 감독의 경우는 최근 국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제의를 받지 않았으나 한국행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내 입으로 내가 제격이라 말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전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언급, 한국행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베르티 포크츠 전 독일대표팀 감독도 한국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물론 후보로 거론된 지도자들은 최종 확정된 것도 아니고, 축구협회의 공식 제의도 없는 상황이라 대체로 말을 아끼면서 기술위원회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촉박한 시간 문제,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 등의 문제를 해결해 줄 대안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포터필드 부산 감독은 "내 직업은 부산 아이파크의 감독이다. 모든 능력을 다해 구단을 이끄는 것이 내 일이다. 지금 부산 감독직을 즐기고 있다"며 일단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협회의 고민은.

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도 아니고 지역예선을 치르며 사령탑을 두번이나 갈아치운 만큼 후임 감독 인선에 대한 부담이 크다.

후임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대표팀을 재정비해 당장 월드컵을 치러야 하고 나아가 한국축구의 비전도 함께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보비 롭슨 감독의 경우도 82년부터 90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86년(8강), 90년(4강) 두차례 월드컵무대에도 섰고, FC바르셀로나,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유럽 명문 클럽을 지도한 명장이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72세의 지도자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

영입 비용도 걸림돌이다.

과거 히딩크 감독의 연봉은 약 100만 달러, 본프레레 감독이나 코엘류 감독은 각각 70만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팬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명성과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를 그 비용으로 다시 영입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축구협회는 두 감독의 해임으로 예정에 없던 손실을 입어 거금을 들일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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