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31 22:15
수정 : 2005.08.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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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의 김도훈이 31일 열린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프로통산 개인 최다인 111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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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헤트트릭…통산 113골
10년5개월·251경기만에 김현석 기록 훌쩍 넘어
김도훈(35·성남 일화)이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마침내 프로통산 개인 최다골(113골) 기록을 세웠다.
김도훈은 31일 성남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05 삼성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에서 후반 3골을 잇따라 작렬시키며 팀의 4-2,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김도훈은 전북 시절인 1995년 3월25일 전남전 첫 골 뒤 국내 프로무대 251경기 만에 통산 113번째 골(40도움) 고지에 오르며 김현석(110골·은퇴)의 기존 최다골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현역 선수 중에는 같은 팀의 우성용(81골)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어 당분간 김도훈의 기록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도훈은 앞으로도 골을 쏠 때마다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도훈은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2분 모따가 머리로 넘겨준 공을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성공시켜 111번째 골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기록 갱신은 시작에 불과했다. 김도훈은 18분 뒤에는 인천 노종건의 파울로 얻어낸 벌칙차기를 오른발로 차 넣었고, 3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모따가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몸을 날리며 머리로 받아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김도훈은 후반 44분 모따의 추가골을 도와냈고, 성남은 주말 전북 원정 경기 5-1 승리에 이어 2경기 9골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성남/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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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최다골 기록한 김도훈
“올시즌 120골까지…득점왕도 노릴터”
“언제까지 뛸지는 모르지만, 골은 계속 넣겠다.”
31일 프로통산 개인 최다골 기록을 세운 김도훈은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면서도 다부지게 의욕을 드러냈다.
김도훈은 “같이 뛴 팀 선수들이 없었다면 이런 영광이 없었을 것”이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린 뒤, “올 시즌 120골까지는 달성하고 싶고 득점왕도 하고싶다”며 골잡이로서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개인통산 6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김도훈은 정규리그 8골로 박주영(서울·9골)을 바짝 뒤쫓고 있다. 컵대회를 포함하면 올해 12골을 터뜨려 2000년 이후 6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 그야말로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단 격이다.
김도훈은 스스로 노장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팀내 다른 선수들이 다 먼저 내게 인사를 하는 걸 보면 그런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첫 골은 김학범 감독을 위해, 두번째 골은 6개월 된 딸 서영이를 위해, 마지막 골은 팬을 위해 장식했다는 김도훈. ‘쏘면 신기록’ 김도훈은 주말 서울 원정경기에서 박주영과 신·구 토종 스트라이커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성남/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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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적>
대전 2-1 부산(0:1/2:0) △득점=레안드롱(후23분) 하찡요(후35분·이상 대전) 다실바(전31분·부산)
광주 0-1 대구(0:0/0:1) △득점=송정우(후32분·대구)
성남 4-2 인천(0:1/4:1) △득점=아기치(전19분) 방승환(후45분·이상 인천) 김도훈(후12분, 후30분, 후33분) 모따(후44분·이상 성남)
전남 0-2 수원(0:1/0:1) △득점=김동현(전3분) 이따마르(후39분·이상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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