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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 감독 영입 ‘산넘어 산’-아드보카트, 마르셀로 비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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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주도권 뺏길수도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새 사령탑 영입이 ‘산 넘어 산’을 만났다. 축구협회가 네덜란드 출신의 딕 아드보카트 현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표팀 감독을 가장 앞선 순위의 협상 대상자로 올려놓고, 가삼현 대외협력국장을 6일 현지에 보냈지만 협상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미 국내 방송과 외신을 통해 아드보카트가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라는 사실이 노출됨에 따라 협회가 협상의 주도권을 쥐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을 1994년 월드컵 4강,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4강에 각각 올려놓았던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연봉 등 계약 조건 싸움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변수도 많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7월 아랍에미리트대표팀을 맡아 2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대표팀 감독 자리를 옮기는 결정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계약을 파기하고 팀을 옮길 때의 위약금까지도 고민의 대상이 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월드컵 본선 진출 팀에서 감독직 제안을 해 온다면 팀을 떠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또 다른 유력한 후보자 마르셀로 비엘사 전 아르헨티나팀 감독은 7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쪽에서 감독직 제안을 한다면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한국을 직접 방문해 7~10일간 한국축구의 현실을 파악한 뒤 세밀하게 연구할 것이다. 협상은 그 다음”이라고 말해, 꽤나 공을 들여야 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른 시일 안에 대표팀을 정비하고 다음달 이란과의 평가전도 준비해야 하는 축구협회로서는 제3의 후보를 낙점할 수도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보비 롭슨 감독이나, 루디 푈러 전 독일팀 감독, 필리프 트루시에 전 일본팀 감독 등이 후보군이다. 그러나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경우 뜻밖의 인물이 급부상할 수도 있다는 게 축구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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