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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3 10:50 수정 : 2005.09.13 10:50

대한축구협회와 딕 아드보카트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의 계약 합의는 양측의 첫 직접 접촉 이후 6일 만에 신속하게 이뤄졌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 2일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21명의 외국인 지도자 중 7명으로 압축했고, 이어 5일 대외협력국 측에 협상을 요청했다.

이에 가삼현 대외협력국장은 이날 밤 급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다음날인 6일 현지에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첫 접촉을 가졌다.

일단 가 국장은 '현재 UAE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외국 대표팀이나 다른 클럽으로의 이동이 가능한지'와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 자리에서 "언제든지 원할 경우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면서 "조건이 맞는다면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요구한 조건은 '핌 베어벡과 압신 고트비를 각각 수석코치와 보조 코치로 동행하겠다'는 것이다.

베어벡과 고트비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각각 한국 국가대표팀의 수석코치와 기술분석관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던 인물들이다.

베어벡 코치는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와 UAE 대표팀에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호흡을 맞춰왔고, 고트비는 미국프로축구(MLS) LA갤럭시에서 코치직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독일 월드컵까지 준비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한국축구와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의 가세가 아드보카트의 감독직 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이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아드보카트에 전했다.

'월드컵 4강의 산파'들이 다시 헤쳐 모이게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아드보카트는 지난 11일 UAE 축구협회에 사임 의사를 통보했고, 이튿날인 12일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에 합의한다며 한국행 결정을 알렸다.

대한축구협회와의 첫 접촉 이후 불과 6일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결정이다.

가 국장은 영입 대상 후보 1순위였던 아드보카트와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됨에 따라 다른 후보들과의 접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협상을 위해 후보 명단마저 공개할 수 없다며 철저히 연막을 쳐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난 2일 기술위원회가 끝나자마자 협회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아드보카트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일부 언론에서 나왔고, 아드보카트가 기술위원회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의 문서가 유출돼 파문을 일으키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네덜란드 현지 언론에서도 '아드보카트와 베어벡의 한국행 확정' 보도가 나와 차기 한국 대표팀 감독은 아드보카트 쪽으로 크게 기운 분위기였다.

(끝)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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