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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새감독 선임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조 본프레레 전 감독의 후임으로 2006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축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에 네덜란드 출신의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호에서 4강 신화를 도왔던 핌 베어벡(48·네덜란드)이 수석코치, 이란계 미국인 압신 고트비(40)가 비디오분석관으로 그를 보좌한다.
‘토털사커’ 창시자 미헬스 수제자
1994월드컵 8강·유로 2004 4강
경력 화려하지만 최근 성적 부진
한국 축구는 이로써 데트마르 크라머(독일), 아나톨리 비쇼베츠(우크라이나),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감독에 이어 역대 6번째로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했다.
딕 아드보카트는 화려한 감독 경력을 갖고 있으나 최근 1년 동안은 그다지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드보카트는 1966년부터 82년까지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활약했으며 모두 451경기에 출장했다. 81년부터 아마추어팀 코치를 시작해 84~88년 네덜란드대표팀에서 코치로 있으면서 올초 작고한 네덜란드의 명장 리뉘스 미셸스 감독 아래서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문지기를 제외한 전원공격-전원수비라는 ‘토털사커’의 창시자 미셸스는 1991년 ‘유로1992’를 준비하기 위해 아드보카트를 다시 한번 대표팀 코치로 불렀다. 그리고 이 대회 준결승서 네덜란드가 덴마크에 패한 뒤 미셸스는 아드보카트에게 사령탑 바통을 넘겼다. 새내기 대표팀 감독이 된 아드보카트는 94년 미국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8강까지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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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아드보카트 새 감독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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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의 별명은 ‘작은 장군’(Little General)이다. 이는 리누스 미셸스의 별명 ‘장군’에서 본 뜬 것이다. 하지만 ‘독불장군’으로도 불렸다. 선수시절 스파트라 로테르담 등 5개 클럽서 뛰었던 그는 ‘개성이 강한(temperamental) ’ 미드필더였다는 평가다. 감독 시절에도 소신을 잘 굽히지 않는 성격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2002년 네덜란드가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자 아드보카트는 다시 사령탑을 맡게 됐다. 하지만 ‘유로 2004’ 조별리그 체코전에서 컨디션이 최고였던 아르옌 로벤(현 첼시)을 후반 초반 빼버린 뒤 2-3으로 역전패하는 등 선수기용에 문제점을 보이자 4강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언론과 팬들로부터 “실패한 감독”, “전술의 실패”라는 뭇매를 맞았다.
여론의 포화에도 반론만 펼치던 아드보카트는 2006 독일월드컵까지의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2004년 7월6일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지휘했지만 지난 4월 팀이 2부리그로 추락할 위기에 몰리자 또 사임했다. 이후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감독으로 임명됐으며 쿠웨이트·이집트와 두차례 평가전을 치러 2무승부의 성적을 거뒀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강신우 부위원장은 “아드보카트가 한두 차례 전술에 실패한 적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네덜란드서 두차례나 대표팀 감독에 오르는 등 지도자로서 인정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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