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2 18:38
수정 : 2005.09.22 18:43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알 이티하드 만나
28일 안방경기가 관건…창과 창 화력전될듯
“복수도 하고, 결승도 가자!”
22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알 사드와의 원정경기 2-1 승리(1·2차전 합계 전적 5-1 승)로 200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안착한 부산 아이파크가 ‘한국팀 천적’을 만나게 됐다.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클럽으로 지난 대회 챔피언인 알 이티하드. 알 이티하드는 이날 8강 안방 2차전에서 산둥 루넝(중국)에 7-2 대승(1차전은 1-1)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부산과 알 이티하드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으로, 1차전은 28일 부산(SBS스포츠 생중계), 2차전은 10월12일 사우디에서 열린다. 그러나 한국 프로팀 중 알 이티하드의 장벽을 넘은 팀이 아직 하나도 없어 부산을 긴장시킨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 2차전에서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딛고 성남 일화를 5-0으로 대파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4강전에서도 전북 현대를 따돌렸다. 전북은 원정 1차전서 1-2로 패했지만, 안방 2차전에서 2-0으로 앞서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문지기의 실수로 2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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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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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 대회 전신인 ‘아시안컵 위너스컵’ 결승전서도, 전남 드래곤즈가 알 이티하드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당시 일본 제이(J)리그 최강인 가시마 앤틀러스를 4-1로 대파하며 우승을 예약하는 듯 했던 전남은 수중전으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알 이티하드를 맞아 주전 문지기 2명이 모두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불운을 맞았다. 결국 수비수가 대신 문지기로 나서며 연장 혈투까지 벌이다 벌칙차기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이언 포터필드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예선전을 포함해 8경기 동안 단 1골만을 내주는 등 철벽방패를 자랑하고 있다. 또 경기당 평균 3.75골이라는 막강한 창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알 이티하드도 막강한 화력을 뽐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부산은 안방 1차전서 큰 점수차로 이겨야만 사우디서 열리는 2차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알 이티하드의 저주’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원 삼성을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킨 중국의 선전 젠리바오는 알 아흐리(사우디아라비아)를 3-1로 꺾고 1·2차전 합계 4-3으로 4강에 올라,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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