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5 03:15
수정 : 2005.09.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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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트의 ‘산소탱크’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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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시즌 4번째 선발 출전
팀은 패배
설기현은 2도움
'신형 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올 시즌 4번째 선발출전했지만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고 팀 역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박지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6차전 블랙번 로버스와의 홈경기에 '4-3-3 전술'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후반 22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될 때까지 67분간 맹활약했지만 데뷔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박지성은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위치를 바꿔가면서 공격 가담은 물론 미드필드 압박까지 지칠 줄 모르는 움직임으로 홈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33분 블랙번의 왼쪽 날개 모르텐 감스트 페데르센에게 허용한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22분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동점골을 넣었지만 후반 36분 페데르센에게 또다시 결승골을 허용해 1-2로 패했다.
전반 초반 블랙번의 빠른 역습에 휘말리면서 크레이그 벨라미에게 연속 슛을 허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18분 앨런 스미스의 빨랫줄같은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첫 골 찬스를 놓쳤다.
박지성은 전반 20분 아크정면에서 호나우두 및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짧은 패스를 연결하며 니스텔루이의 슛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방적인 공세에 빠른 역습으로 맞받아친 블랙번은 전반 21분 폴 딕코프의 절묘한 다이빙 헤딩슛과 미카엘 그레이의 중거리슛이 모두 GK 선방에 막히면서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박지성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 것은 전반 29분.
후방 깊숙이 수비에 가담한 박지성은 볼을 빼낸 뒤 오른쪽 측면을 타고 50여m를 단독 드리블해 달려들던 폴 스콜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이어줬다.
박지성의 엄청난 드리블이 진행되는 동안 올드트래포드를 가득메운 관중들은 큰 함성과 박수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일방적 공세를 펼쳤지만 선제골은 블랙번의 몫.
전반 33분 페널티영역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은 페데르센이 왼발로 강하게 휘어찬 볼이 쇄도하던 선수들의 몸을 맞지 않은 채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반격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22분 후반교체 출전한 웨인 루니의 중거리슛이 골키퍼의 몸을 맞고 나오자 니스텔루이가 쇄도하면서 골로 연결시켰다.
박지성은 니스텔루이와 함께 뛰어들었지만 니스텔루이가 한발 빨리 볼을 처리했고, 동점골이 터진 직후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와 교체아웃됐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후반 36분 아크 정면에서 스콜스의 패스를 가로챈 그레이의 패스를 이어받은 페데르센이 두 번째골로 연결시켜 팀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함께 펼쳐진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울버햄프턴의 설기현은 오랜만에 도움을 2개나 기록하는 맹활약을 보이면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설기현은 스토크시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면서 전반 41분 칼 코트의 선제골과 후반 2분 케니 밀러의 추가골을 연속 어시스트하는 '원맨쇼'를 펼쳐 보였다.
설기현은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영역 중앙에 있던 칼 코트에게 볼을 크로스해 선제골 도움을 줬다.
후반 2분에도 오른쪽 측면을 공략한 설기현은 깔끔한 크로스로 케니 밀러의 헤딩골을 이끌어 냈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28분 리 네일러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3-0 승리를 거뒀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의 차두리는 Vfl 볼프스버그전에 결장했고, 팀도 0-1로 패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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