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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리버풀 챔피언스리그 무승부…라울 50호골 |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빅뱅은 싱거운 무승부로 끝났다.
'반지의 제왕'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50호골을 기록해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의 전설을 넘어섰다.
리버풀과 첼시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으나 득점없이 비겨 양팀 모두 1승1무가 됐다.
다득점에서 앞선 리버풀이 조 1위.
리버풀은 2m에 가까운 장신 피터 크라우치의 고공폭격과 루이스 가르시아의 쇄도로 문전을 위협했고 첼시는 프랑크 람파드와 아르옌 로벤이 역습을 폈으나 양팀 모두 골문을 열지 못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리그 7전 전승의 첼시에게 아직 지지 않았다는데 만족했고첼시는 경기 내용에서 다소 밀리고도 승점 1을 따내 실속을 챙겼다.
같은 조의 레알 베티스(스페인)는 히카르두 올리베이라의 결승골로 안더레흐트(벨기에)를 1-0으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F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데이비드 베컴의 컴퓨터 크로스를 라울과 로베르토 솔다도가 헤딩으로 연결해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2-1로 꺾고 리옹전 0-3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전반 9분 선제골을 터트린 라울은 50호골(97경기)로 55∼64년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디 스테파노가 기록한 49골(58경기)을 넘어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은 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수비수 크리스의 헤딩 결승골로 로젠보리(노르웨이)를 1-0으로 눌러 2연승으로 F조 1위를 지켰다.
박지성.이영표가 떠난 PSV에인트호벤은 E조 2차전에서 페네르바체(터키)에 0-3으로 무력하게 무너졌다.
페네르바체는 브라질 용병 알렉스가 2골, 스테펜 아피아가 쐐기골을 뽑았고 에인트호벤은 주공격수 헤셀링크마저 퇴장당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같은 조의 샬케04(독일)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AC밀란(이탈리아)의 클라렌스 시도르프에게 역대 3번째로 빠른 21초만에 선취골을 내준 뒤 소렌 라르센이 동점골을 뽑고, 안드리 셰브첸코에게 또 골을 내준 뒤 알틴토프가 다시 동점골을 만드는 공방 끝에 2-2로 비겼다.
통산 100번째 출장을 자축한 시도르프의 골은 유벤투스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지난 97년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아스날의 질베르투 실바가 2002년 9월 에인트호벤전에서 기록한 20초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사상 3번째로 빠른 득점이다.
아르트메디아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는 원정경기로 열린 2003-2004 챔피언 포르투(포르투갈)와의 H조 2차전에서 먼저 2골을 내준 뒤 3골을 몰아넣어 대 역전극을 펼쳤다.
아르트메디아는 전반 32분과 39분 포르투의 루이스 곤살레스, 디에고에 연속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인저리타임에 페테르 페트라스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뒤 후반 얀 코작과 발라스츠 보르벨리의 결승골로 이변을 연출했다.
인터 밀란(이탈리아)은 지난 대회 8강전에서의 관중 난동으로 인한 징계로 무관중경기로 치른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8분 크루스가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후반 4분 피사로의 결승골을 성공시켜 1-0로 승리하며 2연승, H조 선두로 나섰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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