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관행에 메스를 가하기 시작한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신임 감독이 이번엔 '태극전사' 전원과 기자단 간의 간담회를 주선키로 했다.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은 6일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란과의 친선경기 전날인 오는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45분부터 대표 선수 2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단과 대화의 자리를 먼저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보통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 때 선수 1-2명을 동행해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대표팀 선수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뤄진 건 유례가 없던 일이다.
이원재 미디어담당관은 "이날 간담회는 대표 선수들이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미디어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한국 축구에 대한 격려와 응원을 당부하고 자신의 각오를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표 선수들과 미디어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반응이 좋을 경우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그 동안 선수들이 지정된 인터뷰에도 잘 응하지 않고 의사표시도 분명히 하지 않는 등 적절하게 미디어에 대처하지 못해 팬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단했다는 지적에 따라 자체 교육을 실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직접 나서 대화의 장을 마련하면서 향후 선수들과 미디어와의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미 "차를 직접 몰고 훈련장에 들어오지 마라", "숙소 방 배정은 내가 한다"고 밝히는 등 그 동안 이어져 온 관행을 깨뜨리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히며 대표팀 내 변화의 시작을 예고했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의 공식 데뷔전 상대인 이란 국가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25분 입국할 예정이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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