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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되살아난 퇴장 악몽 |
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0.레알 마드리드)이 잉글랜드 축구 사상 처음으로 A매치에서 두번이나 퇴장당한 선수로 기록됐다.
베컴은 9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유럽예선 6조 잉글랜드-오스트리아전에서 안드레아스 이버츠베르거(오스트리아)에게 두 차례 파울을 범해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팀은 이날 승리로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지만 베컴으로서는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전 이후 또다시 퇴장의 악몽을 겪은 것.
베컴은 이버츠베르거와 공중볼을 다투다 팔꿈치를 높이 쳐들어 첫번째 경고를 받았고, 잠시 후 위험한 태클로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후반 15분만에 그라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베컴은 "퇴장은 정당한 판정이 아니었다. 첫번째 옐로카드는 가혹한 판정이었고, 두번째 옐로카드는 더욱 심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반칙을 당한 이버츠베르거마저도 "첫번째 충돌은 옐로카드감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플레이였다. 약간 접촉이 있기는 했지만 옐로카드가 나올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베컴을 옹호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물론 상대팀의 빌리 루텐슈타이너 감독까지도 "잘못된 판정"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이번 퇴장 조치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주심을 맡은 루이스 메디나 칸탈레호(스페인) 심판은 지난해 1월 스페인 국왕배(코파 델 레이) 8강 레알 마드리드-발렌시아전에서도 베컴에게 두 차례 옐로카드를 뽑아 그를 퇴장시킨 전력이 있다.
한편 에릭손 감독은 베컴이 잉글랜드 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레드카드를 받은 데 대해 "(베컴처럼) A매치에 85경기나 출전한 선수도 거의 없다"며 부끄러워할 만한 기록이 아니라고 답했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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