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12 22:00 수정 : 2005.10.12 22:00

이란에 2대 0으로 승리…79년이후 ‘최단시간골’


통쾌한 첫 승전보였다. 아드보카트호가 데뷔전에서 난적 이란을 격파하고 화려한 비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59초만에 터진 조원희의 선제 결승골과 종료 직전 김진규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FIFA 랭킹 26위)은 이란(FIFA 랭킹 18위)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3무7패로 우위를 점했고 작년 7월 아시안컵 8강에서 3-4로 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올해 대표팀 전적은 6승5무5패가 됐다.

위기의 한국축구를 떠맡은 아드보카트호가 '월드컵의 성지' 상암벌에서 6만여 팬들의 붉은 함성을 등에 업고 독일로 가는 힘찬 날갯짓을 펼친 한판 명승부였다.

예상대로 박주영 이동국 박지성을 스리톱에 놓고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아드보카트호는 킥 오프 휘슬과 함께 결정타를 날렸다.

주인공은 A매치에 데뷔하는 조원희였다.


조원희는 전반 시작과 동시에 박주영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 볼이 이란 수비수 노스라티의 머리에 맞고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 모서리로 흐르자 벼락같은 오른발 강슛을 때렸다.

볼은 노스라티의 몸에 스친 뒤 다시 이란 수비수 레자에이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키퍼 미르자푸르가 미처 손쓸틈도 없이 네트에 꽂혔다. 전광판 시계가 막 1분이 된 순간이었다.

행운이 가미되기는 했지만 한국의 선취골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공격 축구'의 결과였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12분 아크 정면에서 때린 이호의 왼발 강슛은 다시 한번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이란 골문을 위협했다.

조원희는 발군이었다. 전반 14분과 28분 박주영에게 두차례 기막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28분 박주영의 오른발 슛은 땅볼로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비켜갔다.

이동국도 전반 15분 오른쪽 코너킥을 논스톱슛으로 위협해 이란을 압박했다.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은 전반 32분 코너에서 몸을 날리는 투혼으로 팀에 힘을 불어넣었고 베테랑 최진철은 육탄수비로 이란의 역공을 막았다.

후반 최진철 대신 백지훈을 투입해 포백 수비로 전환한 아드보카트호는 새로운 전술을 시험했으나 수비가 불안해지자 다시 유경렬을 김두현 대신 투입해 스리백으로 바꿨다.

박주영 대신 이천수, 이호 대신 김정우가 투입된 한국은 후반 이란의 공세에 고전했다.

카리미, 하셰미안과 교체멤버 보라니의 날카로운 돌파에 다소 흔들린 한국은 카리미, 잔디의 중거리슛과 공간 침투에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

수비라인이 다시 안정을 찾자 역습 기회가 왔다.

후반 종료 직전 안정환이 볼을 가로채 하프라인에서 질풍 드리블을 한 뒤 볼을 왼쪽으로 연결하자 공격에 가담한 막내 수비수 김진규가 달려들며 강슛, 볼은 다시 수비수를 맞고 골키퍼 키를 넘겨 네트에 꽂혔다.

아트보카트호의 비상을 확인하는 쐐기 축포였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