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13 00:45 수정 : 2005.10.13 17:09

한국 축구대표팀 /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조원희·김진규 한골씩…아드보카트호 성공 데뷔전


달라졌다. 그리고 통쾌했다.

‘확’ 달라진 아드보카트호가 이란을 제물로 삼아 2006 독일월드컵을 향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딕 아드카보트 감독이 첫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와 빠른 공수 연결, 승리를 향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전국을 “대~한민국!” 함성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한국은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경기 시작 59초만에 조원희가 터뜨린 선취골, 종료 직전 후반 44분 김진규가 넣은 쐐기골로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이란을 2-0으로 제쳤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토탈사커를 익히기 시작한 한국은 중원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빠른 공수 연결로 이전과는 다른 생동감있는 축구를 보여줬다.

한국은 중앙에 ‘중동 킬러’ 이동국, 왼쪽에 박주영, 오른쪽에 박지성을 전방에 내세워 이란 사냥을 시작했다.

결승골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벼락’처럼 터졌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각 소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전반 59초. 박주영이 상대 왼쪽 코너 부근에서 중앙으로 올린 공을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다. 그 공은 오른쪽 벌칙차기 구역에서 도사리고 있던 새내기 조원희에게 흘러갔고, 조원희의 강한 오른발에 튕겨나간 공은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아 굴절되며 골망을 갈랐다.


순간, 양복 차림의 아드보카트 감독은 “예스! 예스!”를 외치며 팔을 흔들었고, 월드컵 4강의 신화가 깃든 상암경기장은 6만여명의 터질듯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기세를 잡아나간 한국은 박지성이 부지런하게 상대 진영을 교란시키고, 조원희와 역시 새내기인 이호가 중원을 휘잡으며 이란의 공세를 무력화 시켰다.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첫 골을 넣은 조원희(왼쪽)와 김두현이 환호하고 있다.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노장 최진철과 김진규, 김영철 등이 버틴 한국의 스리백은 ‘아시아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알리 카리미와 바히드 하셰미안을 앞세워 끈질긴 공격을 펼친 이란을 아드보카트 감독 데뷔전의 제물로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박주영, 이동국 대신 이천수와 안정환을 기용하며 다양한 공격 시스템을 가동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이란과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서 8승3무7패로 앞서며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열렸던 아시안컵 8강전에서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한국 2-0 이란(1:0/1:0) △득점=조원희(전59초) 김진규(후44분·이상 한국)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 첫 경기를 이겨 행복하다. 독일로 가는 길에서 기분 좋은 일이다. 경기 부담이 컸으나 선수들이 잘했다. 이란은 체격적으로 우수한 팀이어서 경기하기가 까다로왔다. 처음부터 2골을 넣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했을 것이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더 나은 팀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브랑코 이반코비치 이란 감독 한국 팀 승리를 축하한다. 한국의 경기를 보니 월드컵에 진출한 것이 당연했다. 90분 내내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고, 순간 실수가 승패를 가르고 말았다. 한국은 이전보다 더 공격적이고, 압박이 강했다. 수비도 좋았다.

벼락골 조원희는 누구

청소년대표 출신 프로 중고신인

짧게 머리를 깎아 다부져 보이는 인상,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공격적인 마인드.

22살의 대표팀 오른쪽 미드필더 조원희(수원)가 한국-이란전 A매치 데뷔골로 대표팀의 주목받는 수비수로 떴다.

배재고 출신으로 청소년대표를 지낸 조원희는 프로 중고신인. 2002년 울산 입단으로 프로에 발을 들여놓은 뒤 상무를 거쳐 수원에 자리를 잡았다. 1m77, 72㎏의 왜소해 보이는 체구이지만 매우 공격적인데다 영리함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다. 특히 늘 짧은 머리 스타일에 다부지게 상대와 맞부닥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날 2002 한-일 월드컵 대표였던 송종국(수원) 대신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앞으로 대표팀의 주전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를 지켜본 차범근 수원 감독은 조원희의 골에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지만 “아직도 더 다듬어져야 한다”며 채찍질을 가했다. 김창금 기자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