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는 22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전 소속팀(PSV에인트호벤) 동료이자 대표팀 선배인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와의 맞대결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지성은 19일 새벽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홈구장에서 끝난 맨유와 LSOC 릴(프랑스)의 2006-2006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난 뒤 가진 즉석 인터뷰에서 "항상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영표가 맨유와의 맞대결에 대해 '지성이는 잘 뛰고 승점은 우리 팀이 올리는 게 가장 좋겠다'고 했다고 질문하자 박지성은 "나도 영표 형처럼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은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우리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플레이하는 선수다"고 답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막판 10분 남짓 활기찬 플레이를 펼친데 대해 "오늘 경기에서 팀이 비겼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한다. 나 자신은 항상 자신있게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등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해 "루니나 스콜스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도 호흡이 잘 들어맞고 있다"며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박지성은 "긱스와 교체돼 투입될 때 퍼거슨 감독에게서 '오른쪽에서 뛰라'는 주문을 받았다. 수비 가담도 많이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교체 투입될 때 라이언 긱스에게서 주장 완장을 넘겨받는 순간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는 "얼떨결에 받았다"며 웃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영국에 유학 중인 한 학생의 가족을 위해 초대 티켓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맨유의 안방' 올드트래포드 구장은 박지성이 나오기 전까지 더딘 공격전개와 잦은 패스미스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200명 밖에 되지 않는 원정팀 릴 서포터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그러나 박지성이 투입되자마자 30m가 넘는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이자 팬들은 '지숭'을 연호하며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로아르 TV3'의 한 기자는 "호나우두의 화려한 드리블은 오히려 팀에 피해를 준다. 볼 점유 시간이 너무 길고 볼을 빼앗기면 역습 기회를 허용한다"며 박지성과 호나우두의 플레이를 간접 비교하기도 했다.
오동근 통신원 (맨체스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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