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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9 18:19 수정 : 2005.10.19 18:1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AP 연합뉴스)

주장 긱스 부상…막판 10분간 투입 진가발휘
30m 질풍드리블 등 맥없던 팀분위기 확 바꿔

“얼떨결에 주장 완장 찼어요.”

‘신형 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유럽 최고의 명문 맨유의 주장 완장을 차고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볐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면서 받은 10분 동안의 완장이었지만, 맨유 데뷔 첫 해의 새내기 박지성한테는 파격적인 대우다.

박지성은 19일(한국시각) 안방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D조 릴(프랑스)과의 경기(0-0 무승부)에 후반 10분간 뛰었다. 앨릭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37분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주장 라이언 긱스를 빼고 박지성을 투입하면서 완장을 박지성이 승계하도록 했다.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1승2무(승점5)를 기록해, 이날 1-1로 비긴 벤피카(1승1무1패·포르투갈)와 비야레알(3무·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를 지켰지만 16강행이 불안해 보인다.

맨유는 박지성이 투입되기 전까지 릴의 완강한 수비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전반 긱스의 벌칙차기가 골대를 맞고 튕긴 것 외에는 줄곧 단조로운 공격과 잦은 패스 실책으로 관중의 답답증을 자아냈다. 후반에는 폴 스콜스마저 퇴장당해 릴의 역습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 같았다. 징계로 결장한 웨인 루니의 공백이 무척 컸다.

그러나 박지성은 투입되자마자 감독의 기대에 화답하듯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중앙에서 오른쪽 미드필드로 30m를 드리블하며 수비수를 헤집을 때는 질풍같았다. 많이 뛰고, 영리하게 패스하면서 10분간 4차례나 자유차기·구석차기 상황을 만들어 냈다. 정상적인 공격으로 골문을 열기에 힘들어 보였던 맨유로서는 ‘신형엔진’의 출력으로 폭발적인 힘을 얻은 셈이다. 결정적인 띄워주기가 뤼트 반 니스텔루이의 발 끝에 닿지 못해 0-0으로 끝났지만 박지성의 진가를 알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박지성은 “오늘 경기에서 팀이 비겼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한다. 나 자신은 항상 자신있게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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