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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3 09:35 수정 : 2005.10.23 09:3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AP 연합뉴스)


"지성아 잘 하자", "영표형 잘 했어요."

22일 밤(이하 한국시간) 사상 첫 프리미어리거 맞대결을 펼친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는 밤잠을 설친 국내 팬들과 현지 팬들에게 한국축구의 매서움을 보여줬다.

포지션 방향이 달라 서로 볼을 다투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박지성의 지칠 줄 모르는 질주와 이영표의 현란한 헛다리 짚기는 프리미어리그 2.3위를 달리는 강팀 선수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네덜란드에서 3년 간 한솥밥을 먹었고 대표팀에서 7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박지성과 이영표는 이날 경기 전후 '스치듯 지나치며' 한두마디를 나눴다고 한다.

경기 직후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박지성을 만났다.

--이영표와 얘기를 나눴나. 얼굴을 볼 수 있는 흔치않는 기회였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많은 얘기를 하지 못했다. 경기 전에 잠깐 보면서 서로에게 '잘 하자'고 했고 경기가 끝난 뒤 또 마주쳤을 때 서로 '잘 했다'고 격려해줬다.


--이영표와 같이 뛴 소감은. 프로선수가 되고 나서 동지가 아닌 '적'으로 맞붙은 건 처음 아닌가.

▲영표 형과 상대 팀에서 플레이를 한다는 걸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들어서고 나서는 서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오늘 경기에 대한 평가를 해본다면.

▲홈 경기의 이점을 안고 승점 3점을 따고 싶었지만 1점 밖에 얻지 못했다. 아쉽다.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자신의 플레이를 자평한다면.

▲늘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오늘은 썩 잘하지는 못한 것 같다. 평균적인 플레이를 한 정도인 것 같다.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알고 있다. 하지만 골을 넣는 것에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런 가운데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걸로 믿는다.

--종료 7분 전에 때린 마지막 슛이 아까웠는데.

▲순간적으로 중심이 흐트러졌다. 아쉽다.

--한국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 선수들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나처럼 기회가 올 것이다. 어린 후배들이 체계적이고 선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훈련을 받는다면 (유럽 빅 리그에)더 많이 진출할 걸로 기대한다.

오동근 유대식 통신원 (맨체스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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