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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3 09:42 수정 : 2005.10.23 09:4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맨유 팬들은 경기 전 어김없이 스타디움 근처 펍(pub.선술집)에서 간단한 모임을 갖는다.

맥주 한잔을 들이키며 응원 분위기를 돋구고 승리를 기원하면서 경기에 대한 정보도 주고 받는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이 곳을 '팬존'이라고 부른다.

사상 첫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맞대결이 펼쳐진 22일 밤(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의 펍에서도 화제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만남이었다.

맨유 팬들에게는 물론 파죽의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첼시를 어떻게 따라잡을 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지만 이에 못지않게 박지성에 대한 애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펍에서 만나 한 팬은 "처음에는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데려온 걸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같은 PSV에인트호벤에서 영입한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있지만 니스텔루이와 지성은 분명히 다르다고 여겼다"며 "하지만 최근 몇 경기를 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팬은 "박지성의 체력과 실력, 축구 센스에 놀라고 있다. 이제 왜 퍼거슨경이 그를 데려왔는지 알 것 같다"며 웃었다.

맨유 팬들은 이영표의 소속 팀 토튼햄 핫스퍼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최근 몇 년은 그저 그런 팀이었지만 최근 탄탄한 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물론 그 중심에는 공수의 핵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이영표가 있었다.


한 팬이 첼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다음달 6일 새벽 맨유가 드디어 첼시와 맞붙는데 힘든 경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지만 첼시를 꺾는 게 불가능은 아니라며 목청을 높였다.

팬들은 "박지성은 지칠줄 모르는 움직임으로 우리 팀 동료들을 도와준다. 우린 첼시전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 또 그와 맨유 뒤에는 항상 우리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팬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6만8천석의 올드 트래포드를 발 디딜 틈 없이 꽉 메웠다.

왼쪽에서 박지성이 치고 나가자 일제히 'Park'을 외쳤다. 런던에서 원정 응원을 온 1천여명의 토튼햄 팬들도 이영표가 헛다리 짚기로 페널티지역을 돌파하자 탄성을 질렀다. 이날 올드 트래포드에서 태극듀오는 당당한 주인공이었다.

오동근 통신원 fivepound@yna.co.kr (맨체스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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