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25 16:21
수정 : 2005.10.25 17:58
|
25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청소년(U-18) 축구 한.일전에서 한국 FW 심영성(9번.성남일화)이 일본 야나기사와 준(14번)의 태클을 피해 드리볼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
18세 이하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무려 5골을 터트리며 일본을 대파했다.
이광종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친선전에서 후반 1분 김홍일의 선제골을 신호탄으로 후반 8분 신영록(수원)의 추가골과 후반 14분 및 후반 29분에 이상호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까지 합쳐 무려 5-2 대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의 첫 출발은 불안했다.
공격진과 수비진의 간격이 너무 벌어져 유기적인 패스 연결을 하지 못한 채 무리한 백패스와 횡패스를 연발하다 상대 공격수에게 가로채기를 당해 번번이 골찬스를 내준 것.
한국은 전반 29분 일본의 최전방 공격수 마이크 하베나르에게 단독찬스를 내주고 전반 39분에는 페널티영역 왼쪽부근에서 우메사키 츠카사에게 강한 슈팅을 허용하는 등 연이은 실점위기를 위태롭게 넘기면서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타임동안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그라운드에 나선 한국의 골 잔치가 시작된 것은 후반전 킥오프 휘슬이 울리면서부터.
킥오프와 동시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추정현이 페널티영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하게 크로스한 볼이 골문앞에서 수비수의 발을 맞고 멈추자 김홍일(금호고)이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가볍게 선제골을 성공시킨 것.
한국은 후반 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심영성(성남)이 강하게 크로스를 올린 게 상대 수비수 츠츠미의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후반 7분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수비수 마키노 토모아키가 페널티영역 왼쪽에서 강한 헤딩골로 추격을 시작하는 듯 했지만 골맛에 빠진 한국 공격수들의 거센 골 폭풍에 이내 좌초되고 말았다.
추격골을 허용한지 1분만에 역습에 나선 한국은 신영록이 미드필드 중반부터 단독 드리블한 뒤 페널티영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팀의 3번째골을 터트린 것.
한국에게 3골을 헌납한 뒤 수비진이 한꺼번에 무너진 일본은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상호(현대고)에게 4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완전히 주눅이 들었다.
한국의 4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상호는 후반29분에도 공격 가담에 나선 수비수 최철순(충북대)의 오른쪽 크로스를 페널티영역 오른쪽 구석에서 왼발로 방향만 바꿔 팀의 5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일본은 후반 종료 2분전에 수비수 야스다 미치히로가 페널티영역 오른쪽 측면에서 한국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왼발슛을 날린 것이 골키퍼 조수혁의 손끝에 맞고 골네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면서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5-2 대패를 면할 수는 없었다.
◇25일 전적 = 한국 5-2 일본
△득점= 김홍일(후반1분) 츠츠미(후반4분.자책골) 마키노(후반7분) 신영록(후반8분) 이상호(후반14분,후반29분) 야스다(후반43분)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연합뉴스)
|
신영록 “역습이 승리를 불렀다”
"역습 기회를 제대로 살린 게 승리를 불러왔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5골이나 터트리면서 오랜만에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인 18세 이하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신영록(18.수원)은 25일 일본과의 친선전 승리 요인을 치밀한 역습작전의 성공으로 돌렸다.
이날 친선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8분 2-1로 바짝 따라붙은 일본을 상대로 팀의 3번째골을 넣으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은 신영록은 "전반전에선 빠른 역습은 물론 공격과 수비 모두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든 경기를 펼쳤다"며 "감독님이 후반전에는 역습 기회를 충분히 살리라는 지시를 내렸고 작전이 잘 맞아들어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 초반에 선수들이 너무 긴장을 해 실수가 많았지만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었다"며 일본전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살짝 내비쳤다.
이날 승리의 또다른 주인공은 후반 14분과 후반 29분에 연속골을 터트린 고등학생 공격수 이상호(18.현대고).
신영록의 쐐기골이 터진 뒤 이상호의 연속골로 한국은 5-2 대승의 대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심영성(18.성남)과 신영록의 뒤를 받쳐주는 청소년대표팀의 새로운 골잡이로 떠오른 이상호는 원래 최전방 공격수지만 이날은 왼쪽 날개로 나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면서 한국의 측면공격을 이끌었다.
이상호는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보다 열심히 뛰어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박지성 선배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영록 역시 "다음달 열리게 될 몽골 및 홍콩과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예선전에서도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며 "내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3연패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자신했다.
한편 청소년대표팀은 26일 일본과 경주 황성 1구장에서 회복훈련을 겸한 연습경기를 갖을 예정이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
|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