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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6 14:10 수정 : 2005.10.26 14:10

26일 2005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32강전이 열린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이날 이 곳에서는 성남 일화-중앙대, 인천 유나이티드-아주대, 수원 삼성-수원시청, 고양 국민은행-봉신클럽 간의 4경기가 열렸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였다.

그나마 수원과 인천의 열혈 서포터스를 빼면 일반 팬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표팀 훈련장인 파주 NFC는 파주시 외곽 통일전망대 부근에 자리잡아 대중교통편이 전무한데다 위치를 알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장에 온 프로팀 관계자들은 "그래도 명색이 프로팀인데 조기 축구도 아니고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느냐"며 볼멘 소리를 냈다.

FA컵은 프로.아마추어를 아울러 국내 성인축구의 최고봉을 가리는 권위있는 대회.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는 FA컵 트로피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못지않은 구단의 명예로 소중히 여긴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이 대회를 K2리그팀의 각 홈구장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다.


상대적으로 프로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 어려운 팬들을 위해 K리그와 K2리그, 아마추어팀 간의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여느 월드컵경기장 못지않은 홈구장을 가진 고양 국민은행도 이날 파주 NFC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협회 관계자는 "고양종합운동장 등 몇몇 지자체 구장들은 이미 예약이 꽉 차 있거나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 불가피하게 파주 NFC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FA컵 일정이 너무 늦게 잡히는 바람에 미리 경기장을 섭외할 수 없었던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원인도 작용했다.

그러나 현장의 축구인들은 FA컵이 최소한 관중 몇 천명이라도 지켜보는 가운데 축제 분위기에서 열리기를 희망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유럽 리그를 보면 FA컵은 하위리그팀들의 축제처럼 치러진다"며 "FA컵 일정을 사전에 미리 조율하면 우리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새벽 잉글랜드 소도시 스태퍼드셔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리버풀-크리스털 팰리스(2부리그)전에는 2만명에 가까운 팬이 운집해 유럽챔피언 리버풀이 2부리그팀에 덜미를 잡히는 짜릿한 장면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었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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