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27 18:11
수정 : 2005.10.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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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박주영’ ‘미래 이운재’를 보다 정재혁, 송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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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박주영’과 ‘미래의 이운재’가 맞붙었다. 누가 이겼을까?
27일 전남 강진에서 열린 2005 동원컵 유소년축구 왕중왕전 4강 대결. 골잡이 정재혁(12)을 앞세운 성남 중앙초등학교와 철벽수문장 송준호(12)가 버티고 있는 제주 화북초등학교가 격돌했다.
1m52·43㎏의 정재혁은 고비마다 득점과 도움주기를 하며 성남 중앙초를 4강까지 견인한 ‘꼬마 박주영’. 이번 대회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예선리그 때 울산초를 상대로 경기시작 5분만에 수비 3명을 제치고 첫골을 성공시켰고, 결국 그 덕분에 팀은 5-0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정재혁은 난적 서울 알로이시오초와의 8강전서도 천금같은 1-0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드리블, 슈팅, 공 배급력 등 두루 뛰어나다. 특히 공을 잡자마자 ‘파다닥’ 치고 나가는 순발력은 단연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재혁의 ‘창’에 맞선 화북초의 송준호는 올해 2차례 유소년대표로 뽑힌 초등학교 간판 수문장. 1m72의 큰 키에 판단력·순발력까지 겸비해 상대가 슈팅할 때 각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 그의 활약으로 화북초는 4강 진출팀 중 가장 적은 실점(3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반 정재혁의 창은 송준호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전반 13분, 정재혁은 수비 2명을 따돌리며 오른발 슛을 했으나, 송준호한테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열번 찍어 안 넘어갈 나무 없 듯, 송준호의 방패도 완벽할 순 없었다.
후반 10분 정재혁이 동료 임상훈의 패스를 받는 순간 수비 4명이 달려들고 있었다. 정재혁은 슈팅하는 척하다 골지역 왼편에 홀로 있던 동료 방승진한테 공을 넘겼다. 송준호가 다급한 일대일 상황을 몸을 던져 막았지만, 공은 송준호 위를 스치며 그물을 갈랐다. 성남 중앙초는 1-0으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미리본 박주영-이운재 대결에서 박주영이 승리한 것이다.
앞선 4강전에서는 광주 송정초가 의정부 신곡초를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2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KBS2-TV 생중계)에서 미래의 박주영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까? 강진/글 사진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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