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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나카타, 프리미어리그 첫 한·일 맞대결 |
'월드컵 4강 주역'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와 '일본 축구의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28.볼튼 원더러스)가 8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상 첫 한.일 맞대결을 벌인다.
스물여덟 동갑내기이자 소속 팀에서 공교롭게 똑같은 등번호(16번)을 단 이영표와 나카타의 맞대결은 한.일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로, 양국은 물론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과 일본 선수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영표와 나카타가 나란히 그라운드에 선 것도 지난 2000년 4월 26일 잠실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친선경기(한국 1-0 승)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영표는 후반 26분 교체 출전했고, 나카타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왼쪽 윙백 이영표와 중원에서 공.수를 지휘하는 나카타 모두 볼튼의 홈 구장인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에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이영표는 토튼햄 이적 후 부상으로 한 경기(찰튼전) 쉰 것을 제외하고 6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팀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나카타도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컵 2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선발 출전(2경기 풀타임)하며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이영표는 이미 입단 전부터 마틴 욜 감독으로부터 "유럽 최고의 윙백"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고, 이탈리아 세리에A 피오렌티나로부터 1년간 임대돼 온 나카타도 최근 볼튼이 완전 이적 추진을 공언할 만큼 팀내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특히 나카타는 지난 달 24일 웨스트브롬전(2-0 승)에서 프리킥으로 프리미어리그 이적 첫 골을 신고한 뒤 30일 찰튼전(1-0 승)에서는 케빈 놀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 리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토튼햄과 볼튼으로서도 이번 맞대결에서 이영표와 나카타에 거는 기대는 크다.
토튼햄(5승5무1패)과 볼튼(6승2무3패)은 나란히 승점20에 골득실차로 각각 5, 7위에 랭크돼 있어 이날 경기가 상위권 도약의 중대 기로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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