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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영철(왼쪽에서 두번째)이 12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 후반 6분 머리받기슛을 성공시킨 뒤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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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김영철 귀한 한골 넣자마자 역습에 ‘와르르’ 수비 허점보완이 남은숙제
측면공격과 ‘크로스’가 다시 살아났다. 고질적인 백패스도 줄어 들었다.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는 한국 축구를 ‘투혼의 팀’으로 부활시켰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이 12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펼치는 등 경기를 지배했으나 수비불안으로 아쉽게 2-2로 비겼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13위인 스웨덴과의 역대전적에서 2무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경기 내내 넘치는 의욕과 기동력으로 축구팬들을 열광에 빠뜨렸다. ‘좌 영표-우 원희’가 떴다=3-4-3 시스템에서 ‘초롱이’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새별’ 조원희(수원 삼성)의 좌-우 미드필더 조합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이들의 제자리 찾기로 아드보카트호는 중원 양쪽에 강력한 엔진을 달게 됐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 이후 조 본프레레 감독 체체에서 ‘엉뚱하게’ 오른쪽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꿨던 이영표는 ‘물 만난 제비’처럼 날아 다녔다. 헛다리짚기로 수비의 혼을 빼놓고 올리는 띄워주기는 5만9천여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가 수시로 보여주는 발재간에 관중들은 열광 또 열광했다. 이영표는 박주영(FC서울)과 주고받는 패스 뒤 돌파로 상대 측면을 여러번 무너뜨렸다. 지난달 이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등장한 조원희도 송종국(수원 삼성)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주고 있다. 악착같이 달라붙어 공을 빼앗고, 웬만하면 전진패스를 뿌렸다. 이날 후반 중반까지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격한 설기현(울버햄프턴)과의 호흡이 잘 맞았고,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설기현·박지성은 ‘다목적 카드’=1m84·80㎏의 중량감 넘치는 공격수 설기현의 드리블은 보폭이 큰 만큼 위력적이었다. 좌우를 가지리 않고 자기 몫을 해냈다. 상대의 측면과 중앙, 반대편까지 시야에 두는 여유로운 플레이도 돋보였다. ‘공을 덜 끌고, 조금 더 빨랐으면’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후반 중반까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막판 오른쪽 공격수로 나섰을 때는 위협적이었다. 수비보완 ‘머나먼 길’=‘어렵게 넣고 쉽게 잃는 축구’가 문제다. 16개월 만에 골맛을 본 안정환(FC메스)의 전반 7분 선제골을 한국팀은 1분밖에 지켜내지 못했다. 후반 중앙수비수 김영철(성남 일화)의 A매치 첫골도 5분 뒤 상대 역습골에 묻혔다. 김동진(FC서울)-김영철-최진철(전북 현대)로 이어지는 3백은 이날 제공권에 강점이 있었다. 그러나 국제적 수준의 스웨덴 공격수의 스피드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날 무승부를 아쉬워했던 이영표나 이호는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대표팀 소집 훈련 때 조직력을 더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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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미드필더보다 공격수감” 아드보카트 “베스트 11은 없다…계속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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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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