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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16:08 수정 : 2005.11.14 16:08

"선수가 잘되는 건 박수를 쳐줘야 하지만 구단입장에선 손해가 큽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프로축구 K리그 드래프트제를 앞두고 K2리그 구단들이 소속팀 '알짜선수'들의 드래프트 참가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K2리그의 한 구단 관계자는 15일 "다음달 예정된 K리그 드래프트를 앞두고 프로경력이 없는 선수들의 드래프트 신청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2007년부터 K리그와 K2리그간 업다운제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팀을 빠져 나갈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을 증명이나 하듯 지난 13일 수원시청과 한국철도와의 K2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열렸던 수원종합운동장에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박항서 경남FC 감독을 비롯해 프로구단 스카우트 등 프로축구 관계자 7-8명이 스탠드에 앉아 선수들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K2리그에 뛰는 선수 중 프로 경력이 없는 경우 전원 오는 12월 20일 열리는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하지만 이들 선수가 K2리그에서 K리그로 이적할 때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K2리그가 세미프로 형식으로 운영되고는 있지만 K리그 규정상 아마추어인 실업팀이기 때문이다.

이적료는 K리그 팀들간에 선수를 사고 팔 때 발생하는 돈일 뿐 K2리그에서 K리그로 팀을 옮긴 땐 주고 받을 수 없다.

올 시즌 K2리그 득점왕(11골)을 차지한 김한원(23.수원시청)의 경우 세경대 졸업후 군까지 마친 상황에서 수원시청에 입단해 아마추어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 드래프트 최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드래프트 우선권을 가지고 있는 신생구단 경남FC에서 김한원을 1차 지명할 예정이지만 내년에 K2리그에서 '제2의 김한원'이 나올 경우 선수의 몸값만 뛸 뿐 K2리그 구단들은 아무런 혜택없을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K2리그가 프로연맹에 완전히 편입돼 프로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 때까지 실업팀에 대한 이적료나 발전기금 형태의 금전적인 보상을 인정하는 등 다양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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