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4 18:46
수정 : 2005.11.14 18:46
|
박지성(가운데) 이동국(왼쪽) 이천수(오른쪽) 등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내일 평가전 앞두고 훈련
의사소통 허점 보완·밀집수비 공략 집중
“물러설 때 가만 있지 말고 서로 말을 하란 말이야, 말을….”
14일 오전 11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딕 아드보카트(58)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7대7’ 미니게임을 벌이는 선수들을 향해, 자신의 입에 두손을 갖다 댄 뒤 두손을 모았다 닫았다 제스처를 취하며 큰소리로 다그쳤다.
지난 12일 스웨덴전에서 먼저 득점하고도 역습 때 수비간 의사소통이 재빨리 이뤄지지 않아 잇따라 실점한 문제점을 고쳐보고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선수들도 “을용이 형” “영표”라고 외치는 등 호흡을 맞추기 위해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할 때는 칭찬도 확실히 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수비 2명을 제치고 그물을 가르자 박수를 치고 엄지손을 치켜 올려줬다. 안정환(FC메스)이 시도한 논스톱 터닝슛이 아쉽게 골대 위를 스치자 “굿 트라이(시도가 좋았어)”하며 용기를 북돋웠다.
이날 훈련에는 스웨덴전에서 어깨를 다친 박주영(FC서울)과 영국으로 먼저 돌아간 설기현(울버햄프턴)이 빠진 대신 ‘일본파’ 김진규(주빌로 이와타)와 최태욱(시미즈 에스 펄스)이 합류했다.
16일(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아드보카트호는 이날 80여분 가량의 연습동안 수비간 의사소통 향상과 상대의 밀집수비 공략에 집중했다. 7명씩 3개조로 나눈 뒤 3~4분씩 1조가 교대로 쉬면서 초반 40여분간 가로·세로 30m의 좁은 공간에서 볼 뺏기 연습을 하도록 했고, 후반 40여분은 미니게임을 벌였다.
1년여 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투르크 전사’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은 이날 훈련 뒤 “후배들이 참 잘한다. 경기력도 2002년에 비해 향상된 것 같다. 경험을 많이 쌓는다면 독일월드컵 16강 정도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전서 못 뛰었지만 서운하지는 않다”며 “기회가 온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