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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스웨덴과의 평가전 하루 전인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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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본 축구대표팀 분위기
“스웨덴전 땐 어깨부상 아파도 뛰려했다”“언제 탈락할지 몰라” 모두들 위기의식 “많이 달라졌다.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천재 골잡이’ 박주영(20·FC서울)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축구대표팀 분위기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15일 고백했다. 지난 12일 스웨덴과의 경기 중 당한 왼쪽어깨 부상으로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벤치에서 지켜보던 박주영. 그는 “작전이나 전술에서 전임 조 본프레레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의 차이는 크게 없다”며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 시절보다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본프레레 감독 때는 월드컵 티켓을 땄다는 안도감에 정신적으로 풀어진 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언제 대표팀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다들 갖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감독 스타일에 대해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수들과 농담도 하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다”며 “비디오 분석이나 경기 전 작전지시 때 말고는 사적인 대화는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스웨덴과의 경기 선발출장 때 기분은 어땠을까? 박주영은 “내가 선발로 나간다는 사실에 담담했다”면서도 “후반 어깨부상을 당했을 때는 몸이 아팠지만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었기에 계속 뛰려고 했다”고 털어 놓았다. 스웨덴과의 경기 중 벌칙구역 왼쪽 앞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때 “왜 직접 차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감독이 경기 전 프리킥 상황이 오면 설기현 형과 상의해 차라고 했다”며 “(나도 차고 싶었지만) 기현이 형이 차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평소 특별히 집중하는 훈련은 없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슈팅하는 기술을 다듬으려고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해, 문전 근처에서의 프리킥 상황 때 득점할 수 있는 무기를 가다듬고 있음을 내비쳤다. 고려대 2학년에 다시 복학한 것과 관련해서는 “학교에 다닐 수 있어 좋다. 캠퍼스도 좋다”며 “소속팀에 복귀하는 대로 수업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교 시절 학교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박주영은 “학교 다닐 때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었으나, 공 차는 게 더 좋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짧게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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