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6 22:00
수정 : 2005.11.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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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이동국이 두번째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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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랑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2-0 완파
아드보카트호 2승1무 쾌조 순항
한국축구, ‘이동국의 대포알 슛’만 같아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29위)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피파랭킹 42위)와의 평가전에서 최진철, 이동국의 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세르비아와의 맞대결에서 사상 첫 승리를 거둬 통산 1승3무3패를 기록했다. 아드보카트호는 출범 뒤 이란전(2-0승), 스웨덴전(2-2무)을 포함해 2승1무의 쾌조의 순항을 했다.
섭씨 3.4도, 체감온도 영하의 쌀쌀한 날씨도 ‘뛰는 축구’ ‘투쟁적인 축구’ 앞에 확 녹았다. 전반 4분 벌칙구역 왼쪽에서 찬 이을용의 프리킥이 골지역 정면의 최진철 머리를 맞고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이란, 스웨덴과의 경기 때처럼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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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왼쪽 사진·4번)과 이동국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친선경기에서 머리와 발로 각각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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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4만여 관중의 심장을 감전시킨 골은 ‘황태자’ 이동국으로부터 나왔다. 이란전을 통해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뢰를 듬뿍받은 이동국은 차두리-박지성과 함께 최전방에 나섰다. 상대 수비의 완강한 포위에 공을 되돌려주는 역할에 만족하던 이동국이 골잡이의 본능을 폭발시킨 것은 후반 21분. 중앙선 위쪽에서부터 공을 잡고 30m를 드리블해 나온 이동국은 상대 수비의 벌어진 틈을 향해 강력한 대포알 슛을 날렸다. 왼쪽 구석 골망을 향한 공은 문지기가 손을 뻗었지만 워낙 빨라 골망을 흔들었고, 관중은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한국은 이후에도 중앙 미드필더 이을용이 번번이 상대의 공격로를 차단하면서 밀리지 않았다. 왼쪽-오른쪽 날개를 번갈아 가며 공격의 예봉를 들이댄 프리미어리거 박지성과 ‘좌 영표-우 원희’의 강력한 기동력도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압도했다.
2006 독일월드컵 유럽 7조예선(6승4무)에서 16득점, 1실점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짠물수비’는 없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마테야 케즈만-사보 밀로셰비치 투톱이 통하지 않자, 후반 대거 선수를 교체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깨어난 ‘한국 호랑이’ 앞에 무기력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김창금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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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왼쪽 사진·4번)과 이동국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친선경기에서 머리와 발로 각각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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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자신감 의욕 커졌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다. 특히 우리 수비가 잘됐다. 이전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높아졌고 강팀과 상대해도 의욕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도 빨라서 상대 수비가 어려웠을 것이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
“한국, 독일서도 좋은 경기 기대” 일리야 페트코비치 세르비아-몬테네그로 감독
친선경기임에도 양쪽이 치열하게 싸웠다. 실수가 많아서 졌다. 초반에 너무 빨리 실점했고, 후반에 공격 위주로 나섰는데 통하지 않았다. 한국은 수비진이 빠르고 항상 깨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공격진 역시 빠른데다 주위 경계력이 뛰어났다. 한국은 내년 독일에 가서 강팀들과 만나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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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6일 한국vs세르비아-몬테네그로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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