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이하 한국시간) 바레인을 1-0으로 꺾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귀국하는 18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패트릭 매닝 수상은 공항에서 이 나라 수도인 포트오브스페인 시내로 이어질 대표팀 귀국 환영 행사에 참가해달라고 시민들에게 요구했다.
인구 127만 명으로 내년 독일월드컵에 참가할 32개국 중 가장 작은 나라인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본선 진출이 확정된 17일부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공장 근로자, 운전사, 학생까지 거리로 몰려나와 춤을 췄고, 전국이 국기로 넘쳐났다.
한 시민은 "독일에 가서 1승도 못 거둬도 상관없다. 이번 승리로 만족한다"고 말했지만 1998-1999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대표팀 주장 드와이트 요크는 "우리는 32개국 숫자를 채우려고 독일에 가는 건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카리브해 국가들 가운데 쿠바(1938년), 아이티(1974년), 자메이카(1998년)에 이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4번째 국가다.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기고도 안방에서 본선행 티켓을 내준 바레인은 초상집 분위기다.
바레인은 스위스에 진 터키처럼 상대 팀 선수들을 때리지는 않았지만 FIFA에 항의할 예정이다.
콜롬비아 출신 주심이 17일 경기에서 바레인이 넣은 골을 위험한 플레이라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은 게 잘못이라는 주장이다.
셰이크 알리 알 칼리파 바레인 축구협회 부회장은 "우리는 골 취소에 대해 FIFA에 항의했다"며 "FIFA의 응답이 오리라고 낙관하진 않지만 우리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