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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0 21:25 수정 : 2005.11.20 22:37

울산 현대의 이진호(왼쪽)가 20일 K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성남 일화를 상대로 후반 38분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덤블링 골 뒤풀이를 펼쳐 보이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성남·부산 누르고 K리그 챔프전 진출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K리그 왕좌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전·후기 통합승점 차순위팀 울산은 20일 성남 제2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05 K리그 플레이오프 단판경기에서 후기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에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전·후기 통합승점 1위 인천도 이날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완파하고 챔피언전에 올랐다. 두팀은 27일(인천), 12월4일(울산)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통해 자웅을 가린다.

신들린 이천수 ‘도움 2개’= 성남은 이날 안방에서 울산을 맞아 전반 18분 우성용이 아크왼쪽에서 공중으로 날아온 공을 오른발 패스로 연결했고, 골지역으로 달려가던 남기일이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발을 갖다대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성남의 밀집수비와 짜임새 있는 공격은 완강해 보였다.

그러나 울산에는 이천수가 있었다. 이천수는 후반 1분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문앞 띄워주기로 마차도의 동점골을 도와냈다. 기세를 탄 이천수는 숫적으로 2~3배 많은 성남의 수비벽에 부닥쳤지만 자주 돌파를 시도했다. 결국 후반 38분 왼쪽 외곽으로 파고들다 공을 올렸고, 프로 3년차 신예 이진호가 이를 머리로 받아넣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진호는 21일 상무행을 위해 입대한다. 이천수는 “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90분 내내 뛰어도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5 K리그 챔피언 결정전
인천, 창단 2년만의 정상노크= 인천은 ‘시민구단’으로서 갖는 재정의 한계 속에서도 올 시즌 장외룡 감독을 영입해 창단 2년 만에 K리그 정상을 노리게 됐다. 기복이 없는 인천은 이날 부산과의 경기에서도 내내 우세했다. 특히 동국대 출신의 프로 2년차 방승환은 1득점 1도움으로 팀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인천은 전반 17분 아기치가 올린 구석차기를 방승환이 골대 앞서 머리를 살짝 갖다대며 골문 오른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상헌에게 보냈고, 이상헌은 멋진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후반 20분에는 부산 김용대 골키퍼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문앞 혼전 중 골문 오른쪽으로 붕 뜬 것을, 방승환이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김창금, 송창석 기자 kimck@hani.co.kr

<플레이오프 4강전>

성남 일화 1-2 울산 현대(1:0/0:2) △득점=남기일(전18분·성남) 마차도(후1분) 이진호(후38분·이상 울산)

부산 아이파크 0-2 인천 유나이티드(0:1/0:1) △득점=이상헌(전17분) 방승환(후20분·이상 인천)


이천수 “아드보카트 감독님, 봤죠”

대표팀 벤치 설움 털듯 골같은 ‘2도움’ 눈도장

이천수

‘나 아직 죽지 않았어!’

울산 현대의 이천수(24)가 20일 성남 일화와의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절묘한 2개의 도움주기로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았다. 큰 경기에 강한 ‘해결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도 확실하게 받았다.

이천수는 올 여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뒤 적잖은 시련을 겪었다. 조바심 때문에 골도 잘 터지지 않았다. 팬들의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신바람을 내는 이천수로서는 괴로운 시간이었다.

그러나 “주저 앉을 수 없다”는 맹렬한 각오가 그를 되살렸다. 이천수는 지난 9일 K리그 후기리그 마지막날 전북 현대와의 경기(3-2승)에서도 역전의 발판이 된 프리킥 추격골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렸다. 12일과 16일 축구대표팀 경기에서는 벤치를 지킨 아픔이 컸다. 그러나 이날은 다시 천금같은 도움주기로 소속팀을 기사회생시키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이천수의 몸 상태가 전성기 때처럼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좋아졌기에 챔피언전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천수, 때론 통통 튀는 매너로 논란을 일으키지만 쉽게 미워할 수 없는 그라운드의 재주꾼이다.

성남/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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