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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2 19:24 수정 : 2005.11.22 21:29

빼자니 구단 차질…안빼자니 여론 화살 축구대표팀 국외전지훈련 예비명단(32명)

아드보카트 감독 전훈 예비명단 발표 정조국·최성국·장학영 등 새 얼굴 눈길

‘강풍이다. 몸을 낮춰라!’

FC서울 등 프로축구 일부 구단들이 21일 발표된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의 ‘독불장군’ 식 선수차출 방침에 목구멍까지 불만이 차 있으면서도 확 ‘꼬리’를 내렸다. 애초 겨울철 자체 팀 훈련을 위해 대표팀 전지훈련에 “소속 선수를 못 보낸다”고 강수를 띄웠지만, 아드보카트의 ‘선전포고’ 뒤 자칫 여론의 역풍에 역적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꼬리내린 프로구단들= 내년 1~2월 이뤄질 대표팀 전지훈련을 위해 프로선수들을 6주간 뺄 수 있다는 것은 대한축구협회 선수차출 규정에 없다. 오랜 기간 주전급 선수들을 내주면 프로팀 자체 훈련에 큰 차질이 생기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프로구단은 속으로만 불만을 삭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대표팀 전지훈련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국론’을 거부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구단이 어떻게 반대한다는 논리를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구단의 관계자도 “할 얘기가 없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 이전 움베르투 코엘류, 조 본프레레 감독 시절 선수차출에 강력하게 반발하거나, 선수들을 뒤늦게 훈련에 합류시키던 강경 태도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아드보카트 감독 발언 ‘문제’= ‘작은 장군’ 아드보카트 감독은 급상승세의 인기를 타고 있다. 부임 한달여 만에 이란,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 강팀과의 3차례 평가전에서 2승1무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한국 특유의 ‘악바리 축구’를 되살려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축구팬들은 내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은 프로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기본적 사실을 무시했다. 그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등 국외파들에 대해서는 소속팀 경기일정을 배려해 차출에 엄두도 못내면서, 국내 프로구단한테는 ‘국가적 대사’라는 이유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이중기준이라는 지적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1일 기자간담회서 “나도 예전에 클럽 감독을 해봐 클럽의 처지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은 대표팀이 중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방법론적으로 프로구단에 선수차출 협조를 구하지 않고, 어디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정조국 최성국 장학영 등 예비명단 32명 발표=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비명단 32명을 22일 확정해 발표했다. ‘잊혀진 스타’ 정조국(서울)과 ‘발발이’ 최성국(울산), 연습생 출신 수비수 장학영(성남) 등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포함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남일(수원)과 송종국(〃)이 합류했고, 미드필더 오범석(포항)도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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