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25 19:01
수정 : 2005.11.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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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룡(왼쪽)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이 25일 K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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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룡 “밥 굶어도 의욕으로 꽉 차”
김정남 “마지막 인터뷰는 나 혼자”
“밥을 굶어 배는 비어 있지만 의욕은 가슴까지 꽉 찼다.”(인천 장외룡 감독)
“지금은 장 감독과 나란히 앉아 있지만 마지막에는 나 혼자 인터뷰하고 싶다.”(울산 김정남 감독)
2005년 프로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25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팀 사령탑이 재치 있는 설전을 벌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가 두 경기를 치러 패권을 가리게 되는 대망의 챔피언 1차전은 27일 오후 2시30분(?5cSBS생중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안방팀 인천은 시민구단의 ‘돌풍’을 ‘전설’로 승화시키며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창단 2년째인 인천은 전용 훈련장이 없어 떠돌이 훈련을 다녀야 했다. 선수들도 대부분 다른 팀에서 홀대 받고 '제2의 축구인생'을 열고 있다. 하지만 올시즌 부임한 장 감독은 강력한 동기부여와 노련한 용병술로 팀을 환골탈태 시키며 전·후기리그 통합 1위로 이끌었다. 국외파 라돈치치·셀미르·아기치를 전방에 내세우고 후방에는 나머지 국내파를 배치해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포메이션을 펼치는게 특징이다. 지난 주말 플레이오프에서도 장 감독은 포백 시스템으로 부산 아이파크를 밀어냈다. 장 감독은 “악조건을 해결해온 선수들이다. 팀 내부의 원활한 의사소통도 장점이다”며 “결승다운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울산은 9년만의 정상 탈환으로 만년 2위의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울산의 삼각편대 이천수·최성국·마차도는 K리그 최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마차도는 지난 7월 뒤늦게 합류했지만 15경기서 11골을 터뜨렸고 최근 5경기서 5골을 몰아넣었다. 지난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복귀한 이천수도 시간이 흐르며 옛 기량이 살아났다. 플레이오프 성남전에서 결정적인 2도움으로 팀을 구해낸 이천수는 “난 학창시절부터 단기전에 강했다”며 승부근성을 드러냈다.
올해 두팀 맞대결에서는 인천이 2승1패로 앞섰다. 모두 1-0 승부였다. 인천은 이번 시즌 안방에서 9승5무4패로 63.9%의 승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반대로 울산은 원정 승률이 71.1%에 달한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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