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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4 21:22 수정 : 2005.12.04 21:22

“목숨걸고 마라톤 뛸테니 플레이오프 꼭 나가다오”

권오갑 울산 현대 단장은 지난 10월 생애 처음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며 선수단에게 말했다. “이 나이(54)에 목숨걸고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다. 제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 나가다오. 우승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선수들은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김형룡 부단장은 “5시간 안에 완주하면 플레이오프 진출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단장은 결국 사력을 다해 마라톤 풀코스를 4시간대 기록으로 뛰었다. 그에 보답하듯 울산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우승으로 올 시즌을 ‘통쾌하게’ 마무리했다.

‘만년 준우승팀.’ 정말 질리게 하는 울산의 별명이었다. 1984년 창단해 85년부터 프로축구판에 뛰어든 울산은 데뷔 첫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강자로 등장했으나, 그것이 ‘만년 준우승팀’이라는 불명예를 어깨에 떠안는 시작이었다. 86년, 88년, 91년과 95년에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96년에 마침내 처음으로 정규리그를 우승했으나, 고질병은 도졌다. 98년 리그, 2002년 아디다스컵, 2002년 리그, 2003년 리그 등에서 줄이어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 전기리그를 3위로 마친 울산은 지난 7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골잡이 마차도를 영입하고, J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각각 돌아론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2)과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4)를 핵으로 전열을 정비해 수도권 팀들이 독점하던 챔피언스컵을 울산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울산/이길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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