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4 21:19
수정 : 2005.12.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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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오른쪽에서 두번째) 마차도(왼쪽) 등 울산 현대 선수들이 4일 K리그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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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K리그 우승…인천, 2차전 승리로 위안
13골 마차도 득점왕…이천수는 ‘20-20클럽’ 에
울산 현대가 9년 만에 달콤한 우승 맛을 봤다.
김정남 감독의 울산은 4일 안방인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 2005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장외룡 감독의 인천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으나, 원정 1차전 5-1 대승에 힘입어 1996년 우승 이후 프로축구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원.
장외룡 감독의 창단 2년차 시민구단 인천은 준우승(상금 1억5천만원)으로 밀렸으나, 정규리그 전·후기 통합순위 1위 등 이번 시즌 값진 성과를 올렸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삼총사인 라돈치치-셀미르-아기치가 날카로운 발톱을 세운 인천이 주도했다. ‘고개 떨구지마! 우린 피눈물 흘린다’는 비장한 구호를 쓴 대형 플래카드를 걸어놓은 400여명의 원정 서포터스의 응원 아래 인천은 경기 시작 14분만에 첫 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청소년대표 출신의 ’특급 골잡이’ 라돈치치가 울산의 문지기 김지혁이 골문 앞에서 실수로 놓친 공을 재빠르게 가로채 골망을 흔든 것. 경기초반 선제골을 넣으면 4점차 이상 승리 ‘기적’을 장담했던 장외룡 감독은 힘차게 만세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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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선수들이 김정남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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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울산은 4분 뒤 이천수가 머리받기로 밀어준 공을 최성국이 힘차게 몰고 들어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 경기 전까지 22골과 19도움주기를 기록했던 이천수는 도움 추가로 프로축구 최단경기(50경기) 만에 ‘20-20클럽’에 가입했다. 이천수는 챔피언결정전에서만 3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올해 강력한 최우수선수 후보로 떠올랐다.
인천은 전반 26분 라돈치치가 상대 진영에서 공중볼을 가슴으로 받아 왼발 발리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기적’의 불씨를 되살리는 듯했으나 울산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마차도는 이날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정규리그 13골로 박주영(12골·FC서울)을 제치고 득점왕을 확정했다.
울산/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인천 유나이티드 2-1 울산 현대(2:1/0:0) △득점=라돈치치(전14분·전26분·인천) 최성국(전18분·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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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 우승하기가 정말 어렵다. 우승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도 힘들게 진출했다. 마차도, 이천수, 최성국 등이 맹활약해 우승할 수 있었다.
■ 장외룡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비록 우승을 못했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 전용구장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을 올려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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