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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5 19:54 수정 : 2005.12.06 00:59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지난해 3월 1일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창단식을 가진 뒤 그라운드에서 홈 관중들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화요 포커스]

‘경남 FC’ 창단 승인
강원도서도 추진중

프로축구 무대에 시민(도민)구단이 몰려온다.

기존 시민구단인 대구FC(2002년 창단)와 인천 유나이티드(2003년 창단)에 이어 5일 경남FC(경남도민프로축구단)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창단승인을 받고 내년 시즌부터 14번째 구단으로 K리그에 참여하게 됐다. 1997년 창단된 대전 시티즌도 지난달 시민구단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뒤, 5일 현재 대전시민과 지역 기업 및 단체들로부터 28억원 가량을 공모하는 등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시민구단은 전체 14개 구단(상무 포함) 중 4개다. 그러나 강원도 축구인들도 2007년 K리그 참여를 목표로 시민구단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프로축구도 유럽처럼 팬들이 중심이 된 구단의 시대가 올 날이 머지 않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전·후기 통합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준우승까지 차지해 시민구단의 가능성을 한껏 드높였다.

프로축구 ‘시민구단’ 몰려온다

왜 시민구단인가?= 1995년 수원 삼성이 팀을 창단한 이후로는 대기업 중심으로 프로축구팀을 창단하는 방식은 사멸했다. 연간 200억~250억원의 돈을 투자하면서 축구단을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살림살이 규모(연간 80억원~100억원)를 줄이고, 지역연고 주민들이 자발적 열의를 모아 팀을 만드는 ‘풀뿌리’ 시민구단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기업이 홍보수단으로 또는 정권의 압력을 받아 팀을 창단해왔던 과거의 방식과는 완전히 달라진 형태다. 자기 고장의 팀을 갖고 싶어하는 팬들의 열망과 스포츠 환경의 변화는 시민구단의 출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열악한 재정, 해법은 있나?= 시민구단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재정 불안정이다. 그러나 해법은 있다. 지역연고 기업을 끌어들이고, 소액 투자자를 계속 확대하는 일이다. 이번에 창단 승인을 받은 경남FC는 지난해 9월부터 이날까지 3만9천여명의 도민주주들과 경남은행·농협 등 지역 기업들의 투자로 77억원을 모금했다. 앞으로도 투자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메인 스폰서로 조선·에너지·엔진제작 기업인 STX로부터 5년간 200억원을 지원받기로 한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대전 시티즌도 지난달 시민주 공모를 해 한달새 28억1천만원을 걷었으며 참여기업이나 개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

법적인 지원도 더욱 강화된다. 국회에 상정돼 올해말이나 내년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포츠산업진흥법’ 안은 시민구단을 창단할 때 지자체가 50%까지 자금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체육시설사용료에 대한 감면혜택을 강화하고 있어 시민구단의 재정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민구단의 한계와 전망= 올 시즌 K리그 전·후기 통합 1위를 차지한 인천은 올해도 고난의 행군을 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터키 출신 알파이 외잘란을, 올해는 간판 최태욱을 일본 J리그에 팔았다. 긴급하게 필요한 재정확보를 위해서였다. 운영비의 70~80%가 선수연봉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시민구단은 스타선수를 영입하기가 어렵다. 기업형 프로구단과 돈 싸움을 할 수도 없다. 이렇기 때문에 시민구단은 실속있는 구단 운영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아이디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젊고 유망한 선수를 사와 키운 뒤 비싸게 파는 노하우나, 재미있는 경기 내용, 마케팅 활성화 등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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