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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2 10:20 수정 : 2005.12.12 13:09

박주영(20.FC 서울)이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2005년 프로축구 K리그를 빛낸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또 인천 유나이티드의 올시즌 K리그 통합 1위를 이끈 장외룡(46) 감독은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울산 현대 김정남(62) 감독을 1표차로 누르고 감독상을 차지했다.

박주영은 12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감독상, 신인왕, 베스트11' 기자단 투표 개표결과 총 73표 중에서 단 한 표의 이탈 없이 신인왕에 올랐다.

프로축구 23년 역사상 신인왕 투표에서 특정선수가 몰표를 얻은 것은 박주영이 처음이다.

이어 진행된 감독상 개표 결과 창단 2년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끌어올린 장외룡 감독이 총 73표중 35표를 차지해 34표를 얻은 김정남 감독을 1표차로 앞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감독상 역시 비우승팀에서 수상자가 나오기는 K리그 사상 처음이다.

신인왕을 차지한 박주영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거머쥔 뒤 올 시즌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진출해 정규리그 19경기에서 12골3도움을 기록하고, 삼성하우젠컵에서도 6골1도움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등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박주영은 정규리그 개막 두 경기 만에 해트트릭을 터뜨려 K리그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올해 K리그 최다관중 돌파에 일조하면서 '박주영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박주영은 "신인왕을 타게 돼 너무 기쁘다. 부상없이 시즌 을 마칠 수 있게 도와준 구단 및 축구팬들에게 감사하다"며 "팀을 우승시키지 못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런 한 해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계훈련동안 투쟁력을 더 키워 내년 시즌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11 투표에서는 지난 98년 이후 7년만에 김병지(포항.36표)가 조준호(부천.17표)를 누르고 GK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또 수비수 부문에선 조용형(부천.45표), 김영철(성남.34표), 유경렬(울산), 임중용(인천.이상 25표)이 이름을 올렸다. 유경렬과 임중용,마토(수원)가 나란히 25표를 얻어 논란이 됐지만 출전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유경렬과 임중용이 선정됐다.

지난 2001년에도 이영표(당시 안양)와 이을용(부천)이 동수의 표를 얻었지만 출전 경기수에서 앞선 이영표가 선정됐었다.

또 이천수(울산.64표), 김두현(성남.54표), 이호(울산.41표), 조원희(수원.30표)는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 부문에서는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마차도(울산.56표)와 함께 신인상을 차지한 박주영(66표)이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박주영은 신인상과 베스트 11 투표에서 나란히 최다득표를 얻는 겹경사도 맞이했다.

감독상과 신인상은 각각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베스트 11에 선정된 선수들에게도 상금 300만원씩 주어진다.

이날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은 오는 28일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벌어지는 '2005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행사장에서 치러진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주영 인터뷰

"내년 독일 월드컵축구에 출전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내년 국가대표팀 전지훈련에서 감독의 눈도장을 받겠습니다"

박주영은 12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신인상'을 받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 무조건 나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박주영은 "표가 나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 밖 결과"라며 "투표를 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고 올 K리그가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준 구단 관계자, 팀 동료, 팬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박주영과 일문일답.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벌이는 이천수가 "팀 성적을 보면 내가 타야 한다"고 했는데.

▲팀이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박할 말은 없지만 매 경기마다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했다는 말은 할 수 있다.

--내년 월드컵축구에 대한 각오는.

▲조 추첨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조 팀들이 지역예선에서 강팀을 꺾고 올라왔기 대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타기 위해서 팀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뛰겠다.

--청소년대표팀 시절 스위스와 뛴 경험에 대해 말해달라.

▲조직력이 강한 팀이다. 필드에 뛰는 10명이 잘 짜여진 커튼처럼 왔다갔다 한다. 우리랑 비슷한 점이 많다. 또 토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나이지리아와 뛴 경험이 있다. 나이지리아는 유연함이나 볼을 가졌을 대 파괴력이 강하지만 조직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면 이길 수 있다.

--프랑스의 공격수 티에리 앙리(아스날)을 좋아한다던데.

▲앙리는 스피드와 유연성, 볼을 다루는 솜씨가 좋고 결정적으로 골을 넣는 재주가 뛰어나다. 내가 따라가기에는 아직 힘든 것 같다. 특히 유연성에 있어서 나는 우리 팀에서 꼴찌다. 프랑스와 경기는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앙리와 같은 선수와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낄 것 같다.

--K리그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지난 7월10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다. 그날은 내 생일이었는데 해트트릭까지 해서 기분이 좋았다.

--시즌 끝나고 더 바쁘지 않은가.

▲지난 주는 오전에 시상식이 있으면 오후에 훈련을 하는 등 오전.오후로 스케줄을 나눠 정말 바쁘게 움직였다.

--재입학한 대학(고려대) 생활은 어떤가.

▲그동안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많이 배려해줬다. 기말고사는 리포트로 대체했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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