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드보카트 "강팀과 원정경험 중요"
"어린 선수들에게 강팀과 해외 원정경기를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1월15일부터 시작되는 6주 간의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의 의미와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어떤 선수가 월드컵에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살펴본 뒤 이후 대표팀 소집이 없는 두 달 간 대표팀 선수 선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 본선 상대국인 프랑스, 스위스, 토고에 대한 전력분석과 유럽파 한국 선수 점검을 위해 18일 유럽으로 출국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년 1월 초 입국하거나 전지 훈련 첫 장소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곧바로 향할 예정이다.
이날 회견에는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해 핌 베어백 수석코치와 홍명보, 압신 고트비 코치, 정기동 골키퍼 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모두 참석했다.
다음은 아드보카트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일문일답.
--조추첨 이후 유럽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회의적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유럽에서 한국에 대해 그런 식으로 과소평가 한다면 역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럽파를 제외한 한국선수들이 유럽 경험이 없다. 이를 해결할 복안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했다. 6주 동안 강팀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전지훈련 참여 선수는 몇 명인가.
▲필드에서 뛰는 선수 21명과 골키퍼 3명까지 총 24명이 된다. 이 선수들은 해외에 나가있는 선수를 제외하고 최근 외국팀과 평가전 3경기에서 주축이 된 선수들이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 많아 이들에게 해외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과 원정경기에서도 한국 고유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지훈련 주안점이다.
--UAE와 첫경기를 치른다. 유럽팀과 한 경기를 더 치러도 부족한데 첫 상대로 그다지 강팀이 아닌 UAE를 선택한 이유는.
▲시작부터 바로 강팀을 만나서 경기를 하면 아무래도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어서 UAE와 첫 경기를 잡았다. 하지만 UAE를 너무 낮게 평가해서는 안된다. UAE의 경우 한창 축구 시즌이지만 우리는 시즌이 끝나고 휴식을 취한 다음에 가기 때문에 선수들 준비 상황이 다르다.
--첫 경기를 치르는 토고에 대한 전력분석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핌 베어백 코치가 잠비아 대표팀 감독을 잘 알고 있다. 그를 통해서 토고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도 2명을 보낼 것이며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도 직원을 파견할 것이다. 또 토고 대표팀 중 많은 선수가 프랑스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분석도 할 것이며 토고도 우리처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어서 이를 통해 전력 분석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월드컵을 치르기 전에는 토고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스위스의 장점과 단점은.
▲스위스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프랑스, 이스라엘과 같은 조였는데도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스위스 구성 선수를 본다면 개인 기량이 프랑스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팀 플레이에서 뛰어나다. 이 때문에 스위스는 어떤 팀도 이기기 어려운 팀이다. 스위스 전은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
--차두리와 박지성에 대해 평가해달라.
▲차두리가 수비수로 뛰는 2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차두리는 수비수로서는 떨어진다. 위협적인 크로스를 많이 올려줬는데 차두리의 공격적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며 수비수로서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수비수로 뛴 것에 대해서는 프랑크푸르트 감독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급할 사항은 아니다.
박지성이 기복이 심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박지성도 인간이기 때문에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가 좋은 선수라는데 의심을 하지 않고 있다.
--(베어백 코치에게)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가 수비라고 했는데 이를 보완할 복안은.
▲2002년 월드컵 때는 김태영, 홍명보, 최진철 등 경험이 많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팀 내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기량이 모두 뛰어나지만 경험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한달 반 정도의 전지훈련 기간에 경험을 보완하고 적절한 선수를 골라 낼 방침이다. 그 뒤에는 한국팀에 쓰리백 또는 포백 등 어떤 수비 라인이 가장 좋은 지를 찾아야 한다.
--(정기동 골키퍼 코치에게) 이운재 선수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운재 골키퍼가 2002년에 비해 체중이 조금 늘었는데 큰 문제는 없다. 현재 국내에는 이운재보다 나은 골키퍼가 없기 때문에 대안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전지훈련 6주 동안 이운재가 살을 조금 줄인다면 2002년의 실력을 충분히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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