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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자선축구 “네덜란드엔 이런 행사 없다” |
"네덜란드에는 이런 행사가 거의 없다. 이런 행사에 선수들 협조를 구하기가 어려울 텐데 축구선수들이 뛰고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푸마 자선축구' 사랑팀(2002 한.일월드컵팀)과 희망팀(2006 독일월드컵팀)의 경기에서 희망팀 감독을 맡은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코치는 경기 후 감탄사를 연발했다.
'유럽에서는 이런 자선 행사가 더 많이 열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소아암 환자들을 돕겠다는 열망 하나로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눈밭을 뛰어다니는 태극전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표정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홍명보 대표팀 코치는 날씨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올해가 벌써 세번째여서 가장 준비를 많이 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겨울이 아니라 여름에 자선축구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다.
홍 코치는 "내가 그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일정을 조정할 수 없었다"며 "프로축구연맹과 일정을 조율해 다른 어떤 대회보다 관중을 많이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코치는 혹시 선수들에게 부담이라도 주지 않았을까 걱정하고 있었지만 김남일(수원).정경호(광주) 등 선수들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이었다.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생한 김남일은 "이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고 해트트릭을 작성한 정경호도 "이런 행사가 계기가 돼서 소아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군인답게 씩씩하게 말했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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