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패밀리사이트

  • 한겨레21
  • 씨네21
  • 이코노미인사이트
회원가입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2.28 19:08 수정 : 2005.12.28 19:08

울산 현대의 이천수가 28일 2005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환호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최우수선수에 이천수…73표중 41표 얻어 9표 차로 박주영 제치고 소감 도중 울먹

“주영이한테는 약간 미안한데, (주영이는) 내년에도 후년에도 기회가 있다.”

“여자친구 민경이, 엄마 아빠 사랑하고 감사해요.”

이천수 등이 28일 2005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005년 영광의 골든 풋 행사에 참가해 발 도장을 찍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돌아온 특급’ 이천수(24·울산 현대)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먹였다. 감동먹은 그 표정은 그라운드의 ‘여우’가 아니라, 한없이 순한 ‘양’이었다. 통통튀는 ‘필드의 재주꾼’ 이천수. 차돌같은 그의 눈물샘은 이날만은 차고 넘쳤다.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5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이천수가 올시즌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상금 1천만원. 축구기자단 투표에서 73표 중 41표를 얻었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같은 고려대 후배이자 ‘천재골잡이’ 박주영(20·FC서울)은 32표를 얻어 아깝게 탈락했다.

이날 행사장은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꽉 찼다. 그럴 만도 한 것이, 20여일전 이뤄진 축구기자단 투표 결과가 그동안 금고 속에 보관돼 있다가 현장에서 개표됐기 때문이다. 최우수선수 투표결과를 발표하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지켜보는 선수, 500여명의 축구 관계자들의 심장은 떨리는 듯했다.

박주영이 28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앙드레김 의상을 입고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이종근기자 root2@hani.co.kr
“최우수선수 이천수”라는 호명에, 이천수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그는 “정말 몰랐다. 지금 순간까지 몰랐다. 정말 기쁘다”고 감격해 했다. 솟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천수한테 최우수선수상은 그의 축구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전환점이다. 올 여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 한국인 1호에서 추락해 친정팀 울산 현대로 복귀했을 때, 그는 완전히 기가 죽었다. 바닥을 친 심정이랄까?

이천수는 이날 “연초에 너무 힘들어서 주변 분들이 이천수 재기할 수 있을까, 사라질까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며 괴롭던 시간을 회상했다.


그러나 주저앉지 않았다. 후기리그 막판 득점포가 활화산처럼 불을 뿜었다. 특히 플레이오프는 완전히 그의 독무대였다.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천재성을 회복한 것이다. 프로축구 사상 최단기간 20(골)-20(도움) 클럽가입 기록도 작성했다.

이천수는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울산 현대 팀 동료, 관계자,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도왔기 때문”이라며 다시 울먹였다.

28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11으로 선정된 선수들이 앙드레김 의상을 입고 멋진 패션쇼를 펼치고 있다. 이종근기자 root2@hani.co.kr

최우수선수 이천수의 꿈은 크다. “내년 K리그, 독일월드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 시상대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여자친구”라며 솔직하게 말하는 이천수는 굴곡 뒤에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다. 그의 얼굴은 ‘한국축구, 기대해달라’라는 자신감에다 ‘100% 살아난 기’로 가득찬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2005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수상자>

◇최우수선수(MVP)=이천수(울산 현대) ◇신인상=박주영(FC서울) ◇감독상=장외룡(인천 유나이티드) ◇베스트11 △골키퍼=김병지(포항 스틸러스) △수비수=조용형(부천 에스케이) 김영철(성남 일화) 임중용(인천 유나이티드) 유경렬(울산 현대) △미드필더=이천수 김두현(성남 일화) 이호(울산 현대) 조원희(수원 삼성) △공격수=박주영 마차도(울산 현대) ◇공로상=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김도훈(성남 일화) 김태영(전남 드래곤즈) ◇최우수 주·부심=이영철(주심) 원창호(부심) ◇앙드레김 특별상=김도훈 ◇페어플레이상=광주 상무 ◇특별상=김병지 조준호(부천 에스케이)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전체

정치

사회

경제

지난주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