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새해 벽두 리그 첫 골 사냥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와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제야의 종소리를 사이에 두고 릴레이 출격한다.

저무는 2005년 끝에 두 시간 앞선 31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이영표가 먼저 그라운드에 나선다. 상대는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과 베테랑 앨런 시어러가 버틴 뉴캐슬 유나이티드(10위)로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홈구장에서 한해 대미를 장식하는 승리를 노린다.

이영표는 29일 웨스트브롬전에서 7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지만 평점 5점에 그쳤다. 완패를 당한 토튼햄은 '싸움닭' 에드가 다비즈를 빼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첼시, 맨유, 리버풀에 뒤진 리그 4위(9승7무3패.승점34) 토튼햄은 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연말 상승세에 다시 불을 붙여야 할 때다. 양날의 창 오언과 시어러를 막아야 할 윙백 이영표의 책무도 그만큼 크다.

이영표가 세밑 마지막 경기를 뛰고 2006년 새해가 밝아오면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첫 골 사냥에 나선다.

맨유는 2006년 1월1일 0시 올드 트래포드 홈에서 볼튼 원더러스(7위)와 시즌 20차전을 갖는다. 볼튼에는 일본대표팀 미드필드의 핵 나카타 히데토시가 버티고 있어 새해 첫 날부터 한일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박지성은 29일 버밍엄시티전에서 7분 밖에 뛰지 않아 체력을 비축했다. 26일부터 1월4일까지 이어지는 4경기 연속 강행군에서 3경기째라 맨유의 다른 팀원들도 파워가 바닥날 시점이다.

선두 첼시를 추격하다 승점 11점 차이로 오히려 격차가 벌어진 2위 맨유로서는 박지성의 충만한 에너지가 절실한 때다.

칼링컵 8강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리그 첫 골을 사냥해 득점 부담감을 떨쳐내고 독일월드컵이 열리는 병술년을 열어 젖히겠다는 각오다.

박지성은 이어 1월4일 새벽 5시 런던에서 강호 아스날과 만난다. 아스날에는 아드보카트호의 독일월드컵 본선 상대인 프랑스대표팀 공격의 축 티에리 앙리와 로베르 피레스가 진을 치고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설기현(26.울버햄프턴)도 박지성과 같은 시간인 1월1일 0시 플리머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새해 축포 도전에 나선다.

◇해외파 태극전사 출전 일정

이영표 토튼햄 핫스퍼-뉴캐슬 유나이티드(12월31일 22시.홈)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볼튼 원더러스(1월1일 0시.홈)

설기현 울버햄프턴-플리머스(1월1일 0시.홈)

옥 철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