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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3 22:40 수정 : 2006.01.03 22:40

1990년대 초까지 전국대회 출전이 금지됐던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총련)계열 오사카 조선고급학교가 제84회 전일본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파죽의 3연승으로 8강전에 올랐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는 3일 오후 2시10분 지바현 이치하라링카이 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과거 여섯 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나가사키현 구니미고교를 1-0으로 꺾고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구니미고는 제82회 대회 우승을 포함해 이 대회 본선에 20차례 진출해 여섯 번이나 패권을 차지하고 세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중의 강호'.

그러나 구니미고는 후반 33분 미드필더 량태웅에게 결승골을 내줘 투지에서 앞선 오사카 조선고에 무릎을 꿇었다.

구니미고 주장 나카가와는 경기 후 "(전반에) 바람을 등지고 싸울 때 골을 넣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며 울먹였다.

강민식 오사카 조선고 감독은 "설마 여기까지 올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정말로 노력했다"며 "만약 우리가 (준결승과 결승이 열리는) 도쿄 국립경기장에 갈 수 있다면 이는 정말로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오사카 조선고의 선전은 '민족차별을 극복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총련계 고교는 1990년대초까지 전국대회 출전이 금지돼 있었다. 국내 전국체전 고등부 경기와 유사한 '고교총체(전국고교 종합체육대회)'에는 1994년부터 나갈 수 있었고 2년 뒤 전국규모 축구대회 출전이 허용됐다.


오사카 조선고는 5년전 전일본고교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했지만 1차전에서 패했다. 이 학교가 지난 달 31일 니시메고교와 1차전에서 후반 1분 포워드 조영지(2학년)의 선제 결승골로 승리한 것이나 전날 기후공고를 3-0으로 격파한 것이 각각 전국대회 사상 총련계 고교의 1, 2호 승리로 기록된 것도 이 때문이다.

1차전 승리가 목표였던 오사카 조선고는 일본 고교축구 강호팀을 잇따라 격파하며 8강에 올라 3년전 준준결승에 올랐던 야주고와 5일 4강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야주고는 앞서 오사카 조선고가 물리친 기후공고나 구니미고에 비해 출전 경력은 밀리지만 16강전에서 강호 다카마쓰상고를 4-0으로 꺾은 전력을 보유, 결과가 주목된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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