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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버튼에 대승…박지성·설기현 FA컵 32강서 맞대결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5부 리그의 세미 프로팀 버튼 알비온을 꺾고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4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
맨체스터는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버튼과 FA컵 3라운드 재경기에서 박지성(25)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웨인 루니 등 주전들이 징계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모처럼 시원한 득점 퍼레이드를 벌이며 5-0 대승을 거뒀다.
맨체스터는 지난 9일 원정경기에서 굴착기 기사, 스포츠용품점 점원, 물리치료사 등 '파트 타이머 선수들'로 구성된 버튼에 졸전 끝에 0-0으로 비겨 이날 재경기를 치렀다.
전반 7분 키어런 리처드슨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루이 사하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맨체스터는 23분에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패스를 주세페 로시가 헤딩으로 연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맨체스터는 7분 리처드슨이 30m 가량을 드리블한 뒤 중거리슛을 성공시켰고 23분에는 교체 투입된 라이언 긱스가, 경기 종료 직전 인저리타임에는 로시가 마무리 골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맨체스터는 4라운드에 진출, 설기현(27)의 소속팀인 챔피언십리그(2부)의 울버햄프턴과 16강 행 티켓을 놓고 오는 30일 오전 1시 격돌하게 됐다.
이달 말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인 박지성은 회복 속도가 빨라 울버햄프턴전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태극 전사'간 맞대결이 예상된다.
결국 맨체스터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신선한 반란'을 일으켰던 버튼의 니겔 클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밤이었다. 선수들은 남은 삶 내내 멋진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다"라며 승부를 떠나 '꿈의 무대' 올드 트래포드에서 세계적 명문 클럽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었던 데 대해 만족해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튼 구단은 입장료 수입 등 맨체스터와 두 차례 경기를 통해 벌어 들인 130만 파운드(약 22억8천만원)로 홈 구장 인근에 호텔과 레스토랑을 지을 예정이다.
한편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튼은 챔피언십리그 밀월과 재경기에서 후반 27분 팀 카힐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4라운드에 올라 28일 자정 '최강' 첼시와 맞붙게 됐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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