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23 18:31
수정 : 2006.01.23 23:20
[월드사커] 위장접근 기자에 “감독들 선수 이적때 돈챙겨” 발언
스벤 예란 에릭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입 잘못 놀려’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비비시(BBC)> 인터넷판 등 외신은 23일(한국시각)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에릭손 감독을 불러들여 (감독이 발언한 내용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웨덴 출신 에릭손 감독은 최근 아랍의 부호로 위장한 타블로이드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 기자와 대화에서 △잉글랜드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 △프로팀 사령탑에 대한 욕심 △프로감독들의 비리 등을 말했다.
에릭손 감독은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한 기업이 미래스포츠 전망에 대한 자문을 요구하자 현지에 갔고, 그 자리에서 아랍 부호로 위장한 기자한테 속마음을 다 털어놓았다. 지난주 대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은 소속팀에서 좌절한 선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가난한 집안 출신, 리오 퍼디넌드(〃)는 게으른 선수라는 그의 발언이 신문에 보도되면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또 2006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하면 은퇴해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 사령탑을 맡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번주에는 프로팀 감독들이 선수 이적과정에서 돈을 챙긴다고 말한 것이 또 이 신문에 실리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008년까지 계약된 에릭손 감독 쪽은 “말한 것이 잘못 해석되고 있다”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또 “(부당한 방법으로) 취재한 것을 보도한 뉴스 오브 더 월드에 대해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언론들은 에릭손 감독이 2006 독일월드컵 이후 해임될 것이라고 추측하는 보도를 하고 나서, 에릭손 감독의 마음은 편치 않게 됐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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