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02 18:29
수정 : 2006.02.02 18:29
프로축구 연고지 이전… 강원도도 창단 박차
이제 강원도만 남았다?
제주도를 연고로 하는 첫 프로축구팀이자, 첫 스포츠구단이 탄생했다. 유일하게 프로축구단이 없는 강원도마저 창단준비가 활발해지고 있어, 이르면 내년에는 프로축구 K리그가 전국에 고루 연고지를 둔 스포츠로 성장할 전망이다.
부천SK, 제주유나이티드FC로 변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이사회를 열어, 부천 에스케이(SK)가 연고지를 제주도로 옮기는 안건을 승인했다. 홈구장은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 팀명도 제주유나이티드FC로 변경됐다. 에스케이는 1983년 유공 코끼리 축구단으로 출범해 96년부터 부천을 연고로 해왔다. 정순기 에스케이 단장은 “다섯개 팀이 수도권에 밀집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현재 수도권에는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성남 일화 등 4개 구단이 남게 됐다. 영남에는 대구FC, 부산 아이파크,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도민구단인 경남FC가 지난달 창단돼 5개팀으로 늘어났다. 호남에는 전남 드래곤즈와 전북 현대, 광주 상무가 있다. 충청권에는 대전 시티즌이 유일하다. 경남FC 가세로 올시즌엔 14개팀이 출전한다.
제주지역 ‘축구 붐 조성에 큰 기여’ 환영’=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프로축구단 이전을 크게 반기며 지원금으로 각각 10억원씩 20억원을 내기로 했고, 월드컵경기장 사용료 감면과 항공료 할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광호 서귀포시 부시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뒤 제주도내 ‘붉은 악마’들로부터 프로구단을 둬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면서 “이번 일로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받게 됐다”며 반색했다. 이성철 제주도 축구협회장은 “그동안 제주도에 실업팀만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프로팀 이전은 제주 축구 저변확대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협회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내년 K리그 참여하겠다”= 강원도도 이달까지 창단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코칭스태프·선수영입에 들어가기로 해 이르면 10월에 창단식을 치를 계획이다. 창단준비위원장에 선임된 정영환(68) 강원도 축구협회장은 “도민과 지역기업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150억~200억원의 창단재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례를 본떠 시민, 지자체, 기업 컨소시엄 등 3자의 공동참여를 통해 이룰 것이며 2007년부터는 강릉종합경기장에서 K리그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창석, 제주/허호준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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