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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05 09:49 수정 : 2006.02.05 09:49

23경기, 177일. 한국인이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골문을 열기까지는 진출 이후에도 반 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 박지성(25)이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홈 구장에서 열린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차전 풀햄과의 경기에서 전반 6분 고대하던 정규리그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지난해 8월13일 에버튼과의 홈경기에서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래 부상으로 결장한 2경기를 제외하고 23경기만에 터진 첫 골이었다.

지난해 12월21일 영국 버밍엄 세인트 앤드루스 경기장에서 열린 칼링컵 8강 버밍엄 시티와 경기에서 공식경기 데뷔골을 꽂아넣었지만 정규리그에선 이번이 첫 골.

이적 직후인 지난해 7월26일 맨유의 아시아투어 2차전 베이징 셴다이와 친선경기에서 헤딩슛으로 첫 골을 터뜨린걸 포함하면 맨유에 바친 3번째 골이었고, 공식경기 득점으로는 2번째였다.

박지성은 지난해 7월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지만 유독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세트 플레이를 할 때마다 뒤로 처지는 그의 역할이 골과는 좀처럼 연결되기 어려웠고 지난해 10월15일 선더랜드 골문에 날린 회심의 강슛은 골키퍼를 지나 수비수에 막혔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기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박지성은 특히 데뷔골 상대인 풀햄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박지성은 지난해 10월1일 프리미어리그 7차전 풀햄과의 원정경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2도움을 기록하고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으로 팀의 3-2 승리에 큰 몫을 해냈다.

그 후 어시스트를 3개 추가해 프리미어리그 도움 순위에서는 '톱 10' 안에 포함됐지만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마수걸이 골이 문제였다.

"월드 클래스로 분류되기에는 패스가 불안하고 골 결정력이 약하다"는 비난을 받으며 풀햄과 다시 만날 때까지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게다가 지난달 9일 5부리그팀 버튼 알비온과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3라운드(64강)을 앞두고는 무릎 부상까지 당해 프리미어리그 2경기를 쉬어야 했다.

돌아온 박지성은 지난 2일 블랙번과의 정규리그 24차전에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해 42분간 활약했지만 공 주위에서 맴돌 뿐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영국 현지에선 출전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박지성 본인도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한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말 인터뷰에서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라며 "개인적으로 슈팅 연습이라면 종류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끝없는 연습의 결과로 데뷔골을 뽑아낸 박지성이 최근 1위 탈환은커녕 2위 수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맨유에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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