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삼호중공업의 박영배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 설날장사 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신창건설의 김영현을 들배지기로 쓰러뜨리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
백두급 최단신 선수‥최장신 김영현 꺾고 우승 파란 백두급 최단신 박영배(184㎝, 151.4㎏·현대삼호중공업)가 최장신인 김영현(217㎝신창건설)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생애 첫 장사에 올랐다. 박영배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 설날장사 백두장사 결정전(3판다승제)에서 지난해 천하장사인 ‘원조 골리앗’ 김영현을 1-0으로 제쳤다. 박영배는 이로써 2003년 민속씨름 데뷔 이후 2년1개월 만에 첫 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케이원(K-1)에 진출한 최홍만(218㎝·전 엘지투자증권)을 상대로 4승6패의 대등한 경기를 펼쳐 ‘골리앗 킬러’라는 별명을 얻은 박영배는 자신보다 33㎝나 큰 김영현의 주특기 밀어치기를 원천봉쇄해 승리를 거뒀다. 첫째 판에서 구호와 함께 기습적인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둘째 판에서는 들배지기가 먹혀들지 않았으나 김영현의 밀어치기를 잘 막아내며 무승부 쪽으로 몰고 갔다. 결승전이 3판다승제로 치러지면서 1승1무면 승패가 확정되는 상황. 위기를 느낀 김영현은 종료 6초를 남기고 일부러 장외로 나가 마지막 반전 기회를 노렸으나 박영배가 김영현의 막판 밀어붙이기를 견뎌내고 백두장사에 올랐다. 박영배는 “데뷔 3년 정도 후에 우승을 노렸는데 3년째인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해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며 “프로 입단 전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영전에 황소 트로피를 받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4강에서 박영배에 패한 최병두(현대)는 3, 4위전에서 아마추어인 김대익(구미시청)을 들배지기로 누르고 2품에 올랐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기사공유하기